[헬스&뷰티/Before&After]피부의 회춘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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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할머니 시술 3주만에 주름 감쪽같이 사라져

《곱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려는 여성들의 끝없는 욕구는 레이저 치료 등 수많은 ‘피부 재생술’을 탄생시켰다. 여러 시술법 가운데 효과의 측면에선 전통적인 시술인 ‘화학 박피술’을 능가하는 것은 아직 없다. 화학 박피술은 말 그대로 화학 약물을 사용해 피부를 벗겨내는 것. 특수 약물을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 늙고 망가진 피부는 벗겨내고 아기 같은 새 피부로 바꿔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의료계에선 ‘피부 회춘술’이라고도 부른다. 화학 박피술은 1903년 영국의 한 피부과 의사가 처음 시작했다. 그 뒤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지만 흉터 등 부작용 문제로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글리콜릭산, TAC 등 부작용을 해결한 약물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화학 박피술은 박피 깊이에 따라 얕은 박피술, 중간 박피술, 깊은(심부) 박피술로 나뉜다. 특히 심부 박피술은 표피는 물론 피부 속 진피까지 약물이 침투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재생시킨다.》

한 번의 시술로 주름과 처진 피부 등 노화, 기미 주근깨 잡티 검버섯 등 색소질환, 여드름 수두 마마 등 흉터까지 피부 문제의 90% 이상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시술 효과가 10∼20년 이상 지속돼 피부 재생의 ‘혁명’으로 평가받는다.

헬스&뷰티팀은 ‘화학 박피술 연구회’ 총무를 맡고 있는 차&박피부과 이동원 원장의 도움을 받아 피부 재생술의 꽃인 심부 박피술에 대해 알아봤다. 체험자는 또래에 비해 주름이 많은 송순자(75) 씨. 2남 7녀 중 셋째 딸로 태어난 송 씨는 평소 동생들이 피부가 늙었다고 말해 속상했다. 교회와 노인학교 동갑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주름이 많아 늙어 보였다. 40대 초반까지 고운 피부를 자랑했지만 45세 때 남편을 잃고 영국에 유학 간 딸을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면서 갑자기 늙었다.

귀국해 학원을 운영하는 딸이 몇 달 전 “엄마도 이제 좀 곱게 하고 다녀요”라며 시술을 권했다.

과연 송 씨는 젊은 피부를 찾아 회춘할 수 있을까.

○ 주름이 많은 사람이 효과 좋아

박피술은 피부연마기 등 기구를 쓰는 기계적 박피술, 이산화탄소나 에르븀-야그 레이저 등 레이저를 사용하는 레이저 박피술, 화학약품으로 하는 화학 박피술 등 3가지가 있다.

피부에 인위적으로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가 잘 아물게 해 새 피부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엔 깊이 조절이 용이한 레이저 박피술이 인기를 끌지만 화학 박피술의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원장은 “송 씨처럼 손으로 잡아 펴도 그대로인 깊은 주름이 많은 사람이 심부 박피술의 전형적인 대상”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말라서 지방이 적고 처지지 않은 피부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동양인의 피부는 서양인에 비해 아주 섬세하고 민감하게 반응해 심부 박피술은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물이 조금 덜 깊이 침투되면 효과가 떨어지고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으며 너무 깊이 시술하면 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1시간 30분 시술 후 곧바로 퇴원

전신마취를 한 뒤 1시간 반에 걸쳐 이마, 코, 볼, 입술 주변 등 얼굴에 약물을 침투시킨다. 시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면 바로 퇴원한다. 약물이 피부를 태워 녹이기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3주 후 병원을 방문해 벗겨진 피부를 떼어내면 된다. 시술 깊이에 비례해 피부색이 붉어지는 홍조현상이 나타나지만 대개 6개월이 지나면 사라진다.

이 원장은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화장을 자제해야 하고, 몇 개월 동안 피부에 붉은 기운이 돌지만 파우더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30, 40대 동생들 “우리가 더 늙어 보여”

마취에서 깼을 때 피부가 조이고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부었지만 신기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시술 후 3주가 지나자 그 많던 쭈글쭈글한 주름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정말 믿기지 않았다.

미장원과 교회에서 만난 30, 40대 동생들이 “우리가 더 늙어 보인다”면서 앞으로 자기들이 언니라고 농을 건넸다. 특히 미장원 원장은 “처음에 누군지 몰라봤다”면서 깜짝 놀랐다. 딸도 자기 엄마 같지 않다고 놀렸지만 기분이 좋았다. 친동생들은 새색시로 돌아갔다면서 자기들도 시술을 받겠다고 난리다.

시술 후 얼굴이 빨개져 교회와 노인학교도 빠지고 6∼7일 집에서 지내야 하는 점은 불편하지만 10년 이상 드라마틱하게 젊어지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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