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KRC 여론조사]지방선거 D-26

  • 입력 200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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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승리 지상주의다”, “내각이 지방선거 후보 훈련소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으며 열린우리당이 외부에서 영입한 지방선거 시도지사 후보들의 ‘중간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이 5·31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단체장 후보로 영입한 인사는 4일 입당을 발표한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를 포함해 모두 12명. 이 중 8명이 현 정부 고위 공무원 출신이며 입당 직전까지 현역 장관이었던 사람도 5명이나 된다.

그러나 최기선(崔箕善·인천) 심규명(沈揆明·울산) 조영택(趙泳澤·광주) 서범석(徐凡錫·전남) 오영교(吳盈敎·충남) 후보는 후보 지지도가 해당 지역의 정당 지지도만도 못했다. 이들은 당명을 밝히지 않은 인물 선호도 조사에서 모두 10% 이내를 기록했다.

오거돈(吳巨敦) 박명재(朴明在) 한범덕(韓凡悳) 후보도 후보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와 거의 차이가 없어 영입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의 이재용(李在庸) 후보는 정당 지지도가 11.1%임에도 불구하고 20.7%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전체 시도지사 후보 중 인물 선호도 1위를 기록하고도 후보 지지도 1위가 되지 못한 사람은 이 후보가 유일하다.

강금실(康錦實·서울) 진대제(陳大濟·경기) 후보는 후보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다소 앞선다. 하지만 영입 당시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낮은 정당 지지도에 후보 지지도가 수렴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도 제주에서 김태환 현 지사의 탈당을 감수하며 영입한 현명관(玄明官) 후보가 후보 지지도에서 김 지사에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황해 하는 모습이다. 반면 당내 인사이긴 하나 오세훈(吳世勳) 후보 영입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16개 시도별로 500명씩 총 8000명의 유권자를 전화 면접해 지역별 유권자 비율에 따라 가중치를 주어 분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1%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동아닷컴(www.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사결과 상세자료 받기]

■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는 지난달(23.7%)보다 소폭 상승한 25.2%였다.

그러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2월 25.1%에서 3월에 20.4%로 떨어져 상승세가 꺾이면서 고 전 총리에게 1위를 내준 뒤 이번 조사에서도 20.4%에 머물렀다.

고 전 총리는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선호도(44.8%)가 특히 높았고 60대 이상 남성층(32.3%)이 선호하는 반면 이 시장은 서울지역(29.6%)과 40, 50대 남성 유권자(각각 30.4%, 37.5%)의 선호도가 높았다.

3위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대구·경북(28.0%)과 부산·울산·경남(25.3%), 여성(19.9%) 유권자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4위인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광주·전남북(17.2%)과 30대 여성(13.6%)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30대 남성(5.4%)에서 평균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올해 들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40.2%, ‘잘못하고 있다’ 51.5%로 부정적 평가가 높았지만 1개월 전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2.7%포인트 상승해 2004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40%대를 회복했다. ‘당당한 대일(對日) 외교’를 내세운 것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KRC 측은 분석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20대 여성층에서 가장 좋았고(잘하고 있다 57.7%), 50대 남성 층에서 가장 나빴다(잘못하고 있다 73.6%).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39.3%, 열린우리당 22.4%, 민주노동당 12.8%, 민주당 5.0%, 국민중심당 0.7%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50대 남성(56.6%), 열린우리당은 20대 여성(37.1%)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나선미 전문위원 sunny60@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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