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김래원 주연 ‘미스터 소크라테스’

  • 입력 2005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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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의 연기변신이 화제를 모은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사진 제공 영화방
김래원의 연기변신이 화제를 모은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사진 제공 영화방
10일 개봉되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감독 최진원)는 ‘조직이 키운 장학생이 형사가 된다’는 설정에서 짭짤한 재미와 확실한 웃음을 챙긴다. 착한 남자에서 나쁜 남자로 변신한 김래원의 매력이 돋보이는데 조폭 수사에 열의를 보이지 않은 부도덕한 검사를 마구 패 주는 경찰이 바로 그다.

주인공 구동혁(김래원)은 친구도 팔아먹고 어른도 몰라보는, 한마디로 막되먹은 건달. 어느 날 그는 영문도 모르는 사이 시골 폐교에 끌려간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공부가 싫어 학교까지 때려치운 그에게 ‘조직’은 다시 공부를 하란다. 경찰이 되라는 조직의 명령에 버텨 보지만 이 학교에선 퇴학과 자퇴란 말이 없다. 마침내 동혁은 경찰이 되고, 양아치 보다 더 양아치 같은 강력계 형사로 변신한다. 동혁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온 조 변호사(윤태영)가 동혁에게 조직을 도우라는 압력을 넣기 시작한다. 조직인가, 경찰인가. 갈등하던 동혁은 결단을 내린다.

이 영화의 장기는 부담 없는 웃음을 이끌어 내는 에피소드와 상황에 있다. 몽둥이 찜질부터 물속에 거꾸로 처박기, 땅 속에 파묻기, 기찻길에 내팽겨치기 등 공부를 시키기 위한 ‘고문’의 기기묘묘한 아이디어가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또 교통경찰을 강력반 형사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폭들이 탈옥수를 대신 잡아 동혁에게 혁혁한 공을 세우게 한다는 상황은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하지만 동혁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초반부의 빛나는 성과에 비해 조 변호사를 비롯한 악의 세력이 등장하는 후반부는 법과 철학을 들먹이며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구성돼 힘이 빠진다. 18세 이상.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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