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책]미국인이 쓴 선덕여왕 공주시절 ‘선덕여왕’

  • 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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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셰리 홀먼 지음·이나경 옮김/208쪽·7800원·문학사상(중 1~3년)

미국 작가가 신라의 여왕 얘기를 썼다. 소설가 셰리 홀먼(39) 씨의 ‘선덕여왕’이다. 아동도서 전문 스컬래스틱 출판사가 청소년용으로 기획한 ‘궁중일기’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궁중일기’는 세계 각국 여왕의 공주 시절을 다룬 것.

‘선덕여왕’은 진평왕 16년(595년) 선덕이 15세 공주였을 때의 삶을 일기 형식으로 들려 준다. 선덕은 동생들처럼 바느질로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하늘을 관측하는 천문학에 열중한다. 그러다 신라를 찾은 중국 사신에게서 “여자답지 않다”는 비난을 듣는다.

이야기가 보여 주는 것은 편견에 맞서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선덕은 과학적 근거를 들어 중국 달력에 기록된 날짜에 일식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오만했던 중국 사신을 감싸는 지혜를 터득하면서 “무지한 여왕은 정복당한다”는 부친의 가르침의 의미를 깨닫는다.

선덕공주가 왕위에 오른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천문대인 첨성대를 세운 것이다. 이 역사적 사실에서 작가는 천문학에 대한 선덕의 애정을 읽고 극적인 얘기를 만들어 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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