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에 獨 요제프 라칭거

  • 입력 2005년 4월 2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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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지붕 굴뚝에 흰 연기가 올랐다. 이어 종루에서는 종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갈등과 다툼 대신 평화와 희망이 인류의 가슴에서 넘쳐났다.

전 세계 11억 가톨릭신자들을 이끌 제265대 교황이 선출됐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비밀 추기경회의(콘클라베) 둘째 날인 19일(현지 시간) 오후 시스티나 성당에서 독일 출신의 요제프 라칭거(78) 추기경을 새 교황으로 선출했다. 새 교황은 선출 직후 자신이 재위기간 중 사용할 이름을 베네딕트 16세로 결정했다.

이날 교황 선거권이 있는 52개국의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은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된 투표에서 라칭거 추기경에게 참석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77표 이상을 던져 신임 교황으로 뽑았다. 새 교황이 투표에서 몇 표를 얻었는지는 교회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신임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 시절 교황청 신앙교리성성(聖省)의 수장으로서 로마 가톨릭 교리에 정통한 보수 성향의 대표적 성직자로 꼽혀 왔다.

신임 교황은 선출 직후 성 베드로 광장에 나타나 순례객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 속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한 뒤 순례객들에게 강복(降福)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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