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여성을 위한 만화월간지 ‘허브’ 창간

  • 입력 2004년 7월 2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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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의 자신감, 서른 다섯의 여유.’

25∼35세 여성을 위한 만화월간지 ‘허브’(www.c-herb.net)가 20일 창간됐다.

국내 여성 만화 잡지가 10대나 20대 초반을 타킷 독자로 한 것에 비해 허브는 10년을 올려 잡았다.

허브는 ‘2535’ 여성이 국내 만화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980년대 말∼90년대 중반의 10대 시절에 만화와 가깝게 지내 정기 독자층으로 흡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10대와 20대 초반이 인터넷과 컴퓨터 오락으로 여가를 즐기는데 비해 ‘2535’ 여성은 어릴 때 만화를 오락 거리로 삼았다는 것. 이들은 만화책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있다.

박관형 편집장은 “이들은 만화에 충성도가 높다”며 “비현실적 만화와 판타지류의 만화를 배제하고 현실과 밀접한 사건을 다룬 만화를 실었다”고 말했다.

허브 창간호에는 김진 말리 이향우 박연 변병준 등 11명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작가의 연령도 20∼40대다. ‘리사이클 라이프’(임현정)는 미혼의 34세 커리어우먼이 해고된 뒤 다시 취직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담았고 ‘행복한 미시 박’(우양숙)은 29세 주부가 동갑내기 남편, 시부모, 웰빙족 이웃과 벌이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40대 작가인 박연의 ‘들꽃 이야기’는 자연의 소중함을 즐기는 귀농 가족의 얘기를 담았다.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김진은 7년 만에 신작 ‘조우’를 선보이고 말리는 연재 중단됐던 ‘도깨비신부’를 다시 시작한다. 허브는 정기 구독 위주로 판매하며 서점 배포는 ‘한양문고’ 등 만화 전문 서점으로 최소화했다. 박 편집장은 “유통비를 줄인 만큼 정기 독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년 정기 구독은 6만6000원. 02-2166-2953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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