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59 여론조사]盧 국정수행역량 100점만점 53점

  • 입력 2004년 2월 15일 18시 54분


코멘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역량에 대해 응답자들이 준 53.0점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좋은 평가라고는 볼 수 없다.

노 대통령이 ‘잘했다’는 평가(31.0%)는 본보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가장 낮게 나왔던 지난해 말(23.6%)보다는 나아졌으나 지난해 10월(35.0%)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이 ‘잘했다’고 보는 응답자들은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역량을 70.9점으로, ‘잘못했다’고 보는 응답자들은 42.7점으로 평가했다. 또 한나라당 지지자는 노 대통령에게 45.4점을 줬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각각 54.9점과 60.8점을 부여했다.

지역별로는 큰 편차가 없었지만 광주-전남북이 ‘평균 이상’인 58.2점을 준 반면 부산-경남에선 ‘평균 이하’인 50.9점을 줬다. 이는 노 대통령에 대해 영남보다는 호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후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문제 때문이었다. 응답자들은 대통령이 잘못한 분야로 경제정책(24.5%)을 측근비리(12.4%), 정치개혁 미흡(9.6%), 사회갈등(5.5%), 말실수(3.8%)보다 더 많이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임기 2년째인 올해 역점을 둬야 할 부분으로 경제회복(50.2%), 실업극복(17.2%) 부동산(2.9%) 등 ‘먹고사는 문제’를 지적한 응답자가 70.3%나 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연령별로 40대(59.4%)는 경제회복을 가장 절실히 바랐고, 20대(25.6%)는 실업문제 해결에 가장 큰 기대를 보였다. 이는 최근 경제난과 관련해 시중에서 ‘사오정(45세가 심리적 정년)’,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등의 유행어가 나도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북한 핵, 이라크 파병 및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과 관련해 ‘남남(南南) 갈등’을 불러일으킨 대북·대미 정책에 역점을 둬 달라는 응답이 1.2%에 불과한 것은 경제 외의 다른 문제는 관심사에서 밀려나 있음을 반증한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