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북일 ‘애니콜’ 홍성용 “장어 먹고 힘냈죠”

입력 2003-07-03 18:59수정 2009-10-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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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애니콜’”.

천안북일고 왼손투수 홍성용(17·2학년)은 하루도 쉴날이 없다.

북일고가 올 전국대회에서 치른 경기는 총 8경기. 홍성용은 매경기에 나와 잠깐씩이라도 마운드를 지켰다. 올해 성적은 3승무패에 평균자책 ‘0’. 그렇다고 홍성용이 혹사당하는 것은 아니다.

철저하게 마운드 분업을 지키는 김상국 감독의 배려로 투구이닝은 그리 많지 않다.

제57회 황금사자기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홍성용은 첫 경기인 휘문고전에 중간계투로 등판, 2.2이닝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춘천고와의 16강전, 경동고와의 8강전에서도 각각 3이닝 2안타 무실점과 1.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고교 최고 좌완’ 김창훈, 프로야구 한화 유승안감독의 아들 유원상 등 쟁쟁한 북일고 주력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홍성용이 이번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모를리 없는 김상국 감독. 김감독은 4일 부산고와의 준결승전에서 홍성용을 중용했다.

1회 대거 6득점하며 승기를 잡자 2회 선발 김회권을 미련없이 빼고 홍성용을 마운드에 올린 것.

홍성용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7회 2사 1-2루에서 김창훈에게 마운드를 넘길때 까지 5.2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역투. 비록 에이스 김창훈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투수는 못 됐지만 북일고의 2년연속 결승진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10회 사투끝에 승리를 거둔 김상국 감독에게 수훈선수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홍성용이 최고 잘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홍성용은 177cm, 68kg의 갸냘픈 체격이라 볼 스피드는 그리 빠르지 않다. 지난 무등기때 기록한 132km가 최고구속. 하지만 한화 송진우를 연상시키는 절묘한 컨트롤과 타자의 허를 찌르는 체인지업 구사 능력만으로도 상대를 주눅들게 만든다.게다가 몸쪽 승부를 즐기는 강한 담력의 소유자. 이날도 60% 정도는 몸쪽으로 붙였다.

김상국 감독은 “성용이는 머리가 비상해 타자와의 수싸움에 능하다.컨트롤이 좋고 구질도 까다로워 체력만 보완하면 ‘물건’이 될 것”이라고 제자를 칭찬했다.

충남 온양온천 초등학교 3학년때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김종범 야구부장의 눈에 띄어 야구로 전향했다.

홍기표(46),김희선(42)씨의 1남1녀중 둘째.

온양에서 ‘충무유통’이란 장어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덕에 장어에 한약제를 섞어 달인 보약을 상용하며 체력을 보강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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