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OECD 최고”…盧대통령 ‘안전 원년’ 선포식

입력 2003-05-05 18:41수정 2009-10-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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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사망률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어린이 안전단체인 ‘세이프키즈(SAFE KIDS)’의 한국 지부인 사단법인 세이프키즈 코리아는 5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제81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안전 원년 선포식’을 갖고 국내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을 발표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단체 임승지(林承지) 책임연구원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91∼95년 만 14세 이하 한국 어린이 10만명당 안전사고 사망자는 25.6명으로 OECD 국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며 “1996∼2000년에는 14.0명으로 멕시코(17.0명)보다 적어 불명예를 벗기는 했으나 교통사고와 익사사고의 경우 각각 7.3명과 3.1명을 기록해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고”라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 10만명당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90년 25.9명에서 2000년 14.8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으나 낙상사고 사망자수는 1.0명에서 1.6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또 2001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와 전라남도로 10만명당 21.3명이었으며 제주도(19.9명)와 전북(17.4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 올해를 ‘어린이 안전 원년’으로 선포했다. 연설에서 노 대통령은 “5년간 어린이 안전사고를 매년 10%씩 낮춰 2007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혼과 별거에 따른 부모의 양육 책임 법제화, 어린이 안전시설 개선에 대한 예산 우선 배정, 아동학대 신고제도 강화, 광역시마다 소아폭력센터 신설, 어린이병원 설립 지원 등의 계획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8층 소아암 병동을 찾아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 “힘내서 치료 잘해라”고 격려했으며 얼굴 등에 붕대를 감고 있는 어린이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이어 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녹지원으로 전국의 모범 및 장애 어린이 대표, 소아암 어린이 및 보호자 등 350여명을 초청해 어린이날 행사를 가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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