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칼럼]클레이 사격, 순간집중력-지구력 길러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6시 40분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아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총알이라고 해야 입으로 흉내내는 ‘빵! 빵!’ 하는 소리가 전부이지만, 숨고 도망치며 상대에게 ‘무자비한 폭격’을 가하는 총놀이는 유난히도 매력적이었다.

사격은 수렵과 함께 전쟁에서 많이 사용되었지만 18세기경부터는 스포츠로 개발되기 시작해 오늘날에는 레포츠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사격 중에서도 ‘클레이 사격’은 공중에 날아가는 표적을 맞힌다는 점에서 기존의 스포츠 사격과는 좀 다르면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사격과 비슷하다.

처음 사격이 레포츠로 발전하기 시작했을 때는 새를 하늘에 날린 뒤 이를 쏘아 맞히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점차 이것이 비인간적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살아있는 새 대신에 진흙(clay)을 빚어 표적으로 사용하면서 ‘클레이 사격’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클레이 사격은 어린이에게 순간적인 집중력과 지구력을 길러준다. 시속 60∼90㎞로 날아가는 표적을 맞히기 위해서는 총알이 날아가는 방향과 속도, 그리고 표적의 속도까지 염두에 두면서 1∼2초 사이에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두면서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순간적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해 준다.

또한 사격을 하는 동안 이런 순간적인 집중력을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구력을 길러준다. 이는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학습의 과정 자체가 집중력과 지구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중력만 있다면 많은 학습량을 감당할 수 없고 반대로 지구력만 있다면 높은 학습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

클레이 사격은 일반 사격보다 더 높은 성취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 작용도 한다. 하늘을 날아가는 목표물이 ‘쾅’하고 공중에서 산화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속의 응어리진 억압도 함께 부서진다.

또한 엄격한 규칙을 체화하고 안전의식을 갖게 된다. 사격은 자칫하면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규칙준수는 물론 안전의식을 염두에 두도록 훈련받는다. 나아가 사격장에서 체험한 이러한 안전 수칙을 일상생활에서 잘 적용해 지킬 수 있다면 아이들의 사고위험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이원형 싸이더스 ‘리틀즈’ 이사 goldfish@sid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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