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쓰러진 탱크, 최성국!!!"

  • 입력 2002년 10월 28일 13시 55분


드디어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것인가?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의 기둥 최성국(고려대)이 끝내 그라운드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26일 새벽(한국시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의 중요한 길목인 8강전에서 최성국은 인도를 맞이해 선발로 출전했다.

월드컵을 시작으로해서 아시안게임을 거쳐 청소년축구까지 줄기차게 달려온 최성국의 체력은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전반내내 우세한 공격을 펼쳤지만 투박한 공격력을 선보이던 한국팀은 실망스런 경기로 전반을 마쳤다.

최성국 역시 분위기 반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인도의 문전을 노렸지만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할 뿐이었다.

왼쪽 날개 역할을 맡았던 최성국은 나름대로 인도 문전을 위협했으나 매번 무위로 돌아갔다.

최성국에게 볼이 한번 가면 3-4명의 수비가 몰려들었지만 한번 들어간 공은 나올 줄을 몰랐다.

한명은 어떻게 제쳤지만 다가오는 다른 수비수를 따돌릴 수 있는 체력과 여유가 모자랐다.

급기야 최성국에게 가면 동료선수들이 다가가지 않는 듯한 인상마저 풍겼다.

이유는 계속된 국제경기 출전에 따른 체력저하와 주변의 기대감에 따른 부감담!

체력은 바닥났지만 팬들에게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드리블과 돌파를 선보일 욕심에 무리하게 볼을 끌 수 밖에 없었다.

후반 38분 이번 대회 첫골을 기록한 후 들뜬 기분에서인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고 급기야 탈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사실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도 최성국은 거의 교체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7-0으로 대승을 거둔 인도전 역시 최성국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체력 안배는 그에게 없었다.

당장 필요한 선수이기에 끝까지 경기장에 그를 남겨뒀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최성국처럼 팀의 간판급인 선수들은 주변에서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하지만 당장 활용가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혹사시킨다면 정작 중요한 순간에 그의 플레이에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남은 준결승전과 결승전!

최소한 이 두 경기만이라도 최성국을 적절히 활용해 최상의 컨디션에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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