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진유범/학교교육 정상화 교사 손에 달렸다

  • 입력 2002년 5월 12일 19시 07분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온다. 교사인 나는 스승의 날을 계기로 참된 스승의 길이 무엇인가 하는 깊은 성찰의 기회를 가져본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이른바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과 교원의 정년단축, 그리고 교사에 대한 정치·사회적 냉대가 교권을 약화시켜 “학생 지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른바 ‘학교 교육의 붕괴 또는 아노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개탄과 우려의 소리가 높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로서 “나는 과연 교육의 주체로서 양심에 따라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하고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 천원(天園) 오천석 선생이 ‘스승’에서 강조했듯이, 교사는 아이들을 신뢰하고 그들이 전인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열성으로 돌봐주어야 한다. 교사는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경사(經師)’가 아니라, 아이들을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인사(人師)’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른바 ‘학교 교육의 붕괴’의 원인은 교사와 학생간의 인간성 상실,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등 학교 외적 요인의 복합적 산물이다. 하지만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교사들의 자구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이다. 그러나 스승의 날을 맞는 현직 교사는 기쁨보다 무거운 책무감을 느낀다.

진유범 인천 부평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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