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ML 팀별 오프시즌 분석 (1)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1시 26분


지겨운 악몽 같던 퇴출시나리오가 2003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존심에 금이 간 커미셔너 버드 실릭은 아직도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우기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이 리그 전체의 존속과 장래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 반대급부로 노조로부터 “구단 퇴출권한은 사용자측에 있다”고 재확인해줄 것으로 보여 수년 내 확실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몬트리올 같은 팀들이 퇴출될 것은 명약관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유일한 현 체제의 유지책은 이 틈에 재빨리 마켓 이전을 추진하는 것인데 프랜차이즈 이동은 역시 구단주 회의의 의결과 주변 지역 구단들의 이해가 있어야 가능하므로 역시 만만치 않은 어려움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다시 원래의 포스트시즌다운 분위기로 각 팀별 전력 분석과 내년시즌 준비를 위한 전략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꾸미겠습니다.(PC게임에 대한 2편은 자료 부족을 느껴 다음에 다시 기고하겠습니다.) 먼저 NL 동부지구 애틀랜타, 뉴욕, 필라델피아입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틀랜타는 기로에 섰다. 90년대의 팀으로 명성이 드높던 시절을 과거의 페이지로 넘기고 말 것인지, 여기서 팀을 재정비해 21세기에도 영광의 시절을 이어갈 것인지. 이미 노쇄함이 뚜렷해진 사이영상 3인방 중 01시즌 건재함을 보여준 이는 그렉 매덕스(17/11, 3.05) 한명 뿐, 탐 글래빈(16/7, 3.57)이 확실히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고전하며 최악의 시즌(그래도 성적상으론 준수한)을 보내고 부상에서 회복한 존 스몰츠(3/3/10s, 3.36)는 아직 선발로서의 복귀가능성은 보여주지 않아 일말의 찜찜함을 남겨주었다.

존 버켓(12/12, 3.04)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대해 내년시즌 이후 활약을 기대하는 시각도 많지만 팀은 그의 40줄에 앉은 나이를 염려하여 재계약마저 주저하는 형편이다. 이러한 애틀랜타의 선발 로테이션의 가장 확실한 굿 뉴스는 차세대 에이스 케빈 밀우드(7/7, 4.31)의 성숙인데 99년 반짝한 이후 줄곧 그의 성적은 “박찬호만도 못한” 졸작 이었고 결국 구원투수로 완전히 주저앉을 처지이다. 게다가 기대를 걸었던 영건들 조차 제이슨 마퀴스(5/6, 3.48)를 제외하고는 모두 빅리그 적응이 덜 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악재는 이것만이 아니다. 구단의 모 기업인 타임워너는 재정긴축을 선언하였고 그 결과 팀은 확실한 FA영입에 대한 대안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가장 최악의 소식은 팀 타선이 “다져스化” 되어 간다는 점이다. 작년 치퍼 존스, 올해 앤드류 존스, 팀의 미래를 거머쥔 더블 존스와의 적절한 수준의 장기계약은 좋은 결실이었지만 전체 타선의 무기력함과 줄 이은 부상소식은 팀을 1년 내내 우울하게 만들었다. 리코 브로냐의 은퇴로 그들에게는 아직 마땅한 1루수가 공석이고 3루에 비니 카스티야를 영입하였지만 그의 분위기를 너무 타는 심한 기복은 못미더운 부분이 너무 많다. B.J. 서호프와 브라이언 조던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연봉총액은 상위권인체 가장 생산력 없는 타선을 보유한 팀으로 지목 당할 것이다.

반가운 소식은 존 스몰츠가 선발복귀에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 단 한해의 활약으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히터로 성장한 라파엘 퍼칼과 역시 발군의 공격+수비 겸비형 포수 하비어 로페스의 복귀는 무엇보다 반갑다. 게다가 퀼비오 베라스 없이도 2루의 무게 감을 충분히 유지시켜 줄 루키 마커스 자일스가 풀 타임 첫해에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며 좋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점도 희소식이다.

예상 투수진 >> 선발진은 그렉 매덕스, 존 버켓, 탐 글래빈, 제이슨 마퀴스, (존 스몰츠), (케빈 밀우드) 의 순으로 예상.

한때 선발진이 남아돌아 6선발체제까지 가동하던 풍부한 자원은 브루스 첸의 잘못된 트레이드와 존 라커 같은 문제아를 방치해뒀던 점, 예정된 노쇄화를 간과한 결과 등으로 어쩌면 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01시즌 오버페이스 한 버켓이 탈 이라도 나거나 스몰츠, 밀우드 둘 다 선발복귀에서 실패하는 일이 생긴다면 내년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결코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타선의 부활에서 기대를 걸어야 할 형편. 라이텐버그 등 좋은 구원투수는 많지만 셋업맨 체질이며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도 걸림돌.

예상 야수진 >> C 하비 로페스, 1B 미정, 2B 마커스 자일스, 3B 비니 카스티야, SS 라파엘 퍼칼, LF 치퍼 존스, CF 앤드루 존스, RF 브라이언 조단.

파워있는 1루수를 얻지 못한다면 차라리 치퍼 존스를 외야가 아닌 1루수로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존스는 비록 3루 수비에서 중요한 때에 실수를 저질렀지만 내야에서 떠나보내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좌익수로 좌천되는 순간 자신의 실력 중 하나를 버림받았다는 느낌에 정신적 결손을 느껴 슬럼프에 빠지는 선수가 의외로 많고 팀이 파워 1루수를 얻을 가능성도 없어 보이므로. 티노 마르티네스를 노릴 수도 있지만 차라리 뉴욕 메츠에 더 가까워보인다. 서호프만큼은 꼭 트레이드 시키고 싶겠지만 받아줄 팀이 없는 것을! 나이 많은 베테랑이란 단 엿과 같아 당장은 달지만 후에 이빨에 붙어 괴롭고 이를 썩게 만들기까지 한다.

오프시즌 전략 >> 많은 트레이드가 있기 어려운 팀 컬러이다. 구단에서는 조단을 트레이드할 마음이 아직도 있어 보이고 그가 01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괜찮은 유망주 1명와 즉시전력 1명을 얻을 수도 있다. FA 중에서는 반드시 티노를 영입해야 1루수와 중심좌타자란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 드미트리 영과 배리 본즈를 기웃 거리고 있다지만 둘 다 후회할 선택이 될 것이다. 강타자들을 보유하고도 이기지 못하는 제 2의 다져스가 되고 싶지 않다면 타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어떤 조치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선발투수의 영입은 긴급하게 수혈하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내년 전반기 중 다급할 때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존 버켓을 잡고 가능하다면 히데오 노모를 노려봄이 권고할만한 순서다.

뉴욕 메츠

메츠가 과연 뉴욕의 팀인가? 최고의 빅마켓을 지닌 프랜차이즈답지 않게 메츠가 움츠리고 있다. 2년 전만 같아도 아마 박찬호를 덥석 물었을 것이다. 역시 애틀랜타 못지 않은 긴축재정에 신경을 쏟고 모든 구단운영진의 힘이 고액 연봉자 트레이드에만 쏠려있다.

메츠는 전통적으로 양키스와 다른 점들이 있다. 같은 연고지를 두고도 인기면에서 늘 쳐지며 무엇보다 유망주 양성이 약하다. 유망주 투수들 중 클래시컬한 대투수의 자질을 보인 다던 투수들은 모두가 팔이 부러졌고 타자 유망주들도 부상에 점철되거나 한 두 해 반짝하고 부진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트레이드 되기 십상이다. 이것은 구단 프런트의 능력의 잣대이다. 집으로 가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은퇴하는 선수를 구단의 탓으로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구장 내에서의 부상이라면 구단은 심각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뒤늦게 이슬링하우젠에게 재구애를 요청했지만 그는 고향과 가까운 세이트루이스로 향했고 로저 시데뇨를 원하지만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로빈 벤츄라를 저스티스와 맞트레이드해서 약간의 절약을 보였다지만 저스티스는 좀 더 상품성 있는 재트레이드 카드일 뿐이라고 평가 받는다. 토드 질(700만), 케빈 에이피어(850만)의 트레이드는 꼭 바람직한 일이 되겠지만 그 리스트에 비교적(?) 저렴한 에드가르도 알폰조(600만)를 포함시키는 것은 99-00시즌의 활약을 반추해볼 때 경솔한 행동이 될 공산이 크다. 만일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내년 시즌 중 활약도를 보아가며 결정해야 한다.

타선은 포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상태로는 내년도 라인업 구성도 되지 않는다. 본즈를 영입하려고 한다지만 이왕 돈을 쓰려면 보라스와의 관계 회복도 할 겸, 자니 데이먼, 찬호 박 까지 세트메뉴를 구입하는 것이 진짜 영양가 있는 팀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에이피어, 질을 트레이드 시키면 불가능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누가 그들을 쉽게 데려갈까? 아무튼 올 오프시즌 가장 말 많은 팀이 될 듯.

예상 투수진 >> 알 라이터, 케빈 에이피어, 스티브 트락셀, 글랜든 러쉬, 브루스 첸의 순으로 선발진 예상. 전통적으로 이적 첫해에 엄청난 활약을 자주 보여준 일본 선수들의 벚꽃 기질과 일본출신의 발렌타인 감독을 고려하면 고바야시도 가능할 듯.

다만 이 중에서 글랜든 러쉬는 트레이드 카드 1순위로 거론되며 알만도 베네티즈와 함께 팀을 떠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 베네티즈와 러쉬의 카드로 셰필드를 받는다면 정말 남는 장사겠지만 상대도 최근 수년간 가장 트레이드의 피해를 많이 본 다져스인지라 신중. 베네티즈가 자리를 비울 경우 잠깐 마무리를 맡아줄 확실한 대안이던 프랑코의 부상도 비상사태. 에이피어와 트락셀이 올해처럼 부진하기라도 하면 이는 곧바로 마운드의 대몰락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누구든지 구단 관계자 중 하나는 정신을 투수 영입에 쏟아야 한다.

예상 야수진 >> 라인업을 뽑아보는 것이 부끄럽다. C 마이크 피아자, 1B (토드 질), 2B (에드가르도 알폰조), 3B 미정, SS (레이 오도네즈), LF (데이빗 저스티스), CF 신조 쯔요시, RF (매트 로튼). 괄호 된 선수들은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정말로 팀이 긴축재정으로 거포와 리드오프히터를 영입할 돈이 없다면 차라리 한 시즌을 유망주에게 할애해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대로는 절대로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다. 차라리 제 2의, 게다가 금방 식지 않은 애그바야니와 페이튼, 페레즈를 찾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돈이 없다고 하는데 어떤 제언도 필요 없지 않은가? 트레이드에 성공하기만을 빈다.

오프시즌 전략 >> 현재의 메츠라면 박찬호에게 가장 권하고 싶지 않은 팀이다. 차라리 폭염의 앨링턴 팍이나 AL판 다져스 타선을 보유한 빨간 양말로 갈 것을 권하고 싶을 지경. 선발, 계투, 구원, 리드오프, 중심타자, 3루, 유격수, 외야 등 구멍은 너무도 많다. 확실치 않은 트레이드에 목을 메다가 때를 놓치지 말고 FA영입에 성의껏 임할 것을 충고하고 싶다. 트레이드는 여름의 끝까지 할 수 있지만 FA는 해를 넘길 수 없는 장사가 아닌가! 또한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는 선수와 FA로 얻을 수 있는 선수는 확연히 다른 영역임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래리 보와라는 신임감독에게는 가장 좋은 해 였겠지만 팀으로선 그렇지만은 못하다. 스캇 롤렌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그 비보인데 현재로서는 시기가 문제일 뿐 그를 FA로 풀기 전에 트레이드 시킬(2002년 8월말까지) 가능성이 거의 95%쯤 되어보인다. 올시즌 오클랜드가 계약서에 한 줄 추가하기를 꺼려 역사적인 대타자를 잃어버리는 과정을 전철 밟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예상 밖의 선발진과 구원진, 마운드의 활약은 내년에도 ing 일 것이다. 세상에 마누라 패고 경찰서 들락거리던 호세 메사가 그렇게 해줄 줄 누가 알았을까? 역시 감독은 선수를 믿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일 필리스가 스캇롤렌의 대가로 프레디 가르시아라도 받게 되는 날이면 애틀랜타가 대단히 위태로워진다. 신인왕 수준의 활약을 보인 지미 롤린스는 퍼칼과 충분히 경쟁할 것이고(다만 선구안과 볼 넷이 부족하지만) 타선은 강력하지 않지만 적시타를 올릴 수 있고 젊은 선수들 치고는 응집력이 있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들의 경쟁력이다.

예상 투수진 >> 로버트 퍼슨, 랜디 울프, 데이브 코긴, 넬슨 피게로아, 브랜든 덕워스 의 순으로 선발진 예상.

그러나 역시 선발진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선 선발 보험용 한 두 명이 더 필요하고 가능하면 에이스급이 있어주길 바란다. 퍼슨과 울프도 팀 내에서는 에이스급 이지만 역시 경쟁력은 떨어져 박빙의 순위 승부처나 포스트시즌용으론 부적합해 보인다. 웰스, 슈미트, 박찬호 순으로 영입 접촉 중이지만 딱 부러지는 좋은 선택은 쉽지 않을 듯. 만일 박찬호를 영입한다면 미네소타와 몬트리올이 항차 퇴출된다면 빅리그 팀 중 유일하게 인조잔디 구장으로 남게 되는 팀 사정을 개선할 의지도 있어야 인조잔디의 복사열로 탈진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구원투수진은 역시 튼튼. 호세 메사, 호세 산티아고, 리키 보탈리코, 클리프 폴리트, 웨인 고메스 모두 경쟁력 있는 리그 최상급의 구원진을 이루고 있다.

예상 야수진 >> C 마이크 리버썰, 1B 트래비스 리, 2B 말론 앤더슨, 3B 스캇 롤렌, SS 지미 롤린스, LF 팻 버렐, CF 덕 글랜빌, RF 바비 애브류

아직 파워에 제대로 눈뜨지 못한 롤렌, 리, 버렐이 순차적으로 성장해주는 순간이 오면 필리스는 더 이상 불펜만 강한 팀이 아닌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역시나 공수겸비형 포수인 마이크 리버썰이 부상에서 돌아온다. 이것은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주는 것 뿐 아니라 젊은 선발투수들을 잘 리드해서 올해 이상의 활약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현재로서는 롤렌의 효율적 트레이드 외에 별다른 타선 보강의 필요성이 없는 팀으로 야수진의 짜임새만으로는 지구 내 최강.

오프시즌 전략 >> 오프시즌 중 부상 등 악재만 없다면 오로지 에이스급 투수나 준척 선발투수의 영입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1~2년을 생각한다면 웰스가 거액을 요구하진 못할 것이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해 반짝이 슈미트를 믿는 것보다는 돈이 좀 들어도 향후 수년간 에이스를 맡아줄 수 있는 박찬호가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다. 그러나 베테랑 스타디움은 박찬호가 싫어하는 구장. 그 다음으로 중요한 일은 롤렌의 효율적 트레이드. 그러나 이것은 시간이 충분히 있어 천천히 고민할 사항이다. 탐내는 팀들이 많은 대어급 카드니 경쟁상황을 충분히 이용해 가치를 더욱 올리고 이후 3루의 대안도 생각해야 한다. 토마스 페레즈에게 2루를 맡기고 앤더슨을 3루로 보내는 것도 매우 좋은 대안 중의 하나.

자료제공: 후추닷컴

http://www.hoochoo.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