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new]'고통없는 내시경' 소형 로봇

  • 입력 2001년 9월 6일 19시 11분


동물의 몸 속에 투입, 원격조종으로 장기를 촬영할 수 있는 초소형 로봇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과학기술부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은 6일 지름 2.5㎝ 크기의 캡슐형 로봇을 개발해 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내시경 로봇을 이용한 생체 실험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내시경 로봇은 몸 양쪽에 진공 빨판을 갖고 있으며, 한쪽 빨판을 대장벽에 붙인 뒤 몸을 앞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대장안에서 이동한다. 몸을 접었다 폈다 하며 움직이는 지렁이와 비슷하다.

또 로봇의 머리 부분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 있어 대장암 등 병이 있는 곳의 사진을 찍어 의사에게 유선으로 전송한다.

사업단이 개발한 내시경 로봇은 지름 2.5㎝, 길이 5∼8㎝의 원통형으로 생겼으며, 뒷부분에 선이 연결돼 있어 검사가 끝나면 잡아당겨 빼낼 수 있다.

박종오 사업단장은 “기존 내시경은 의사가 직접 대장에 집어넣느라 환자에게 고통을 많이 줬지만 이 내시경 로봇은 대장벽을 타고 자연스럽게 이동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다”며 “2년 뒤에는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5년마다 한번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검사의 고통이 커 그동안 사람들이 꺼려왔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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