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진 만화라는 것이다.
MBC 라디오가 월~토요일 오후 9시40분부터 20분간 AM 900KHz, 표준FM 95.9MHz를 통해 <만화열전>을 방송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명 만화 한 편을 3~6주에 걸쳐 방송하고 있는 이프로그램은 시각 매체인 만화를 청각 매체인 라디오의 드라마로 각색해 만화팬들에게 신선한 기획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4월17일 <열혈강호>로 시작한 <만화열전>은 그동안 김승준, 안지환, 최덕희 등 유명 성우는 물론 작품마다 연예인들을 출연시키고 있다. <열혈강호>에서는 가수 김장훈이 나레이터를, <호텔 아프리카>에서는 탤런트 이창훈이 나레이터 겸 주인공 엘비스를, <레드문>에서는 탤런트 겸 MC인 최화정이 나레이터를, <힙합>에서는 래퍼 이현도가 나레이터 겸 주인공 성태하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14일부터 방송되는 강경옥의 <라비헴 폴리스>에서는 가수 신승훈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는데 남자주인공 라인 킬트(김용준 분)의 친구인 가수 레이 신으로 출연한다.
진현숙 PD는 "오디오로만 내용을 듣게 돼 애청자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듣는 것 같다"며 "처음엔 주위에서 만화를 어떻게 소리만으로 전달하려 하느냐는 지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진 PD가 강조한 연출의 포인트는 자연스럽고 생생한 표현을 뽑아내는 것. 이를 위해 <힙합>을 녹음할 때는 실제로 스튜디오 안에서 출연자들이 춤도 배웠다고 귀뜸했다.
<만화열전>은 다음 작품으로 순정만화 '마스카'와 무협물 '용비불패'를 잡아놓고 있다.
이미 김혜린의 <비천무>와 허영만의 <비트>,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로 제작됐고 황미나의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가 TV미니시리즈로 만들어진 것을 감안할 때 만화 장르가 다른 매체로 재활용되는 추세는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방혜영<동아닷컴 기자>luc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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