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하이라이트]‘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만 보나?

  • 입력 2008년 12월 8일 03시 03분


KBS2 월화드라마, 스타캐스팅 불구 시청률 바닥

그들만 보는 드라마가 될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로는 드물게 송혜교 현빈의 ‘스타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KBS2 ‘그들이 사는 세상’(월화 오후 9시 55분·사진)이 평균 시청률 5.8%(TNS미디어 집계)에 머물고 있다. 2000년 이후 방영된 노 작가의 드라마 중 ‘바보 같은 사랑’(4.4%) 다음으로 낮은 기록이다.

노 작가와 표민수 PD의 만남, 배종옥 김창완 김갑수 등 화려한 조연의 뒷받침, ‘미드(미국드라마)’식 구성에 매회 이어지는 감칠맛 나는 대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는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고전하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현실적이기 때문”이라는 평이 나온다.

시청자 인터넷 게시판의 이효은 씨는 “연애나 불륜 등의 소재를 자극적인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누구나 생각했지만 말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대사가 솔직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공감하는 대목이 많다”고 말했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똑같이 방송국 드라마 제작 현장의 뒷얘기를 그렸지만 평균 시청률 20.7%를 기록했던 SBS ‘온에어’(올 5월 종료)와 비교된다.

‘온에어’가 배우의 스캔들, 악성 루머, 매니저와 배우의 관계 등 화려하지만 비정한 연예계에 대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반대였다. 노(老)배우들의 고충, 신입 PD-작가-배우의 권력 관계 등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의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드라마 평론가 충남대 윤석진(국문학) 교수는 “배경만 방송국일 뿐 어느 조직에서나 겪을 법한 관계의 문제, 개인사에 대한 고민 등을 보여주며 ‘인생은 무엇일까’와 같은 보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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