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조재현 원장의 행복한 관절 이야기]<4>연골파열치료, 봉합술로 기능 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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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모 씨(49)는 몇 개월 전부터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시간이 나는 대로 등산이며 달리기를 했다. 그러다 무릎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동하다보니 생기는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파스를 붙이곤 잊어버렸다. 증상은 더 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게 됐고 진찰 결과 무릎연골이 파열된 ‘반월상연골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무릎 상태가 악화돼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다행히 무릎연골 파열 정도가 작아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봉합술’로 끝낼 수 있었다. 현재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연골재생을 기다리고 있다.

무릎관절 사이에는 무릎관절의 충격을 줄이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며 관절연골을 보호해주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인 반월상연골이 있다. 이곳이 손상되면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을 느낀다.

이유도 없이 오금이 당기고,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기가 힘들다. 무릎이 붓고 걸을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걷기가 불편해진다. 또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을 폈을 때 오금이 땅에 닿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장년 이후에는 특별하게 다치지 않아도 퇴행성 변화로 인해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 젊은 사람도 운동, 사고 등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반월상연골 파열이 생길 때가 있다.

반월상연골 파열을 치료하려면 환자의 연골 치유 능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하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도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방법으로는 연골절제술, 이식술, 봉합술 등이 있다. 반월상연골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봉합술이 좋다. 봉합술은 손상된 연골을 특수한 실을 사용해 꿰매주는 방법이다.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사용해 모니터를 통해 확대된 관절 속을 보며 시술을 한다. 정교하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고 부분 마취를 실시해서 수술을 진행한다.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봉합술의 결과가 좋으려면 파열 부위가 연골 주변부에 있어야 한다. 연골 주변부에는 혈관이 있는데, 이 혈액순환이 잘돼야 연골이 다시 붙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거나 외상으로 생긴 손상일 때 수술결과가 좋다. 무엇보다도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 봉합술은 손상돼서 너덜너덜해진 연골을 원상태로 돌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기 때문이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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