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풀뿌리 과학]<7·끝>한일 과학도시 대전-쓰쿠바 체험행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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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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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닥터-꼬마박사 ‘과학캠프 삼매경’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마련한 ‘측정과 함께 하는 물로켓 발사 체험 프로그램’. 행사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물로켓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마련한 ‘측정과 함께 하는 물로켓 발사 체험 프로그램’. 행사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물로켓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도장 찍어 주세요, 도장!” 8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서북쪽으로 50km 떨어진 쓰쿠바 시에 있는 일본방재과학기술연구소 강당. 초등학생들이 노란 수첩을 꺼내 들고 서로 도장을 받겠다고 나섰다. 이 수첩은 ‘쓰쿠바 꼬마박사 여권’. 이날 학생들은 연구소의 노구치 야스아키 책임연구원이 눈사태특공대 박사로 등장해 지진에 관해 펼친 재밌는 과학연극을 관람했다. 노구치 연구원은 가벼운 스티로폼 조각을 어른 키의 3배 높이로 쌓아 천천히 흔들면서 고층건물이 파장이 긴 지진에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연극이 끝난 뒤 초등학생들은 꼬마박사 여권에 도장을 받았다.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노구치 책임연구원이 ‘쓰쿠바 꼬마박사’ 참가자들 앞에서 스티로폼 조각을 이용해 눈사태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방재과학기술연구소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노구치 책임연구원이 ‘쓰쿠바 꼬마박사’ 참가자들 앞에서 스티로폼 조각을 이용해 눈사태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방재과학기술연구소
꼬마박사 여권은 쓰쿠바 시가 매년 여름 진행하는 ‘쓰쿠바 꼬마박사’ 행사의 무료입장권이다. 이 행사에서는 쓰쿠바 시의 연구소 30여 곳이 대중을 위해 수백 회의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99년 시작된 이 행사는 과학 연구소가 밀집한 쓰쿠바 시가 대중에게 과학을 접할 기회를 늘려 주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38개 연구소가 참여했다. 산업기술총합연구소는 3월 개발한 ‘패션모델 로봇’인 휴머노이드 ‘HRP-4C’를 선보였다. 농업식품산업기술총합연구기구의 ‘수타 우동 만들기’는 2002년 시작된 뒤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쓰쿠바 시 교육위원회 나카네 히데아키 위원은 “올해 5만76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해 4089명의 꼬마박사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을 중심으로 대덕특구의 15개 연구원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주니어닥터’란 이름으로 100개가 넘는 강연회와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초등학생은 행사에 참여한 뒤 ‘주니어닥터 여권’에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행사장을 찾은 초등학생은 3800여 명. 이 중 5회 이상 도장을 받은 주니어닥터는 53명, 10회 이상 도장을 받은 슈퍼주니어닥터는 68명이나 탄생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인공태양’인 핵융합연구로(KSTAR)를 견학한 이한비 양(대전 금동초 6년)은 “태양 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윤신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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