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건강검진, 제때 제대로]<8>소아비만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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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아질환이다. 전문가들은 소아비만 환자의 비율은 1970년대 후반 전체 소아의 4% 정도였으나 2000년대 들어 10∼15%로 크게 늘었다고 보고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과 김덕희 교수는 “소아들이 식생활의 서구화로 열량을 과잉 섭취할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비디오게임 등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 및 활동량이 줄어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과 고혈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고 심할 경우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식습관과 활동 습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대표적 질환이다.

뚱뚱한 남아는 음경이 복부의 과잉 지방 조직에 파묻혀서 작게 보일 수 있고 가슴 부분은 늘어난 지방으로 여성의 유방처럼 보이기도 한다. 뚱뚱한 여아는 성조숙증으로 초경을 이른 나이에 경험하기도 한다. 비만인 아이의 불룩 나온 배와 허벅지엔 임산부처럼 튼 살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아비만을 예방하려면 비만의 주범인 패스트푸드의 섭취량을 줄이고 가정에서 유혹을 느끼지 않도록 인스턴트음식 등을 치우는 것이 좋다. 또 고지방, 고열량 음식은 되도록 사지 않아 아예 먹을 기회를 줄여야 한다.

아이가 TV를 보거나 컴퓨터게임을 하면서 음식을 먹으면 열량이 곧바로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김 교수는 “소아비만 환자는 성인비만 환자와 달리 스스로 체중을 조절하겠다는 동기와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소아비만 환자는 배드민턴 인라인스케이트 등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모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 이상인 경우엔 2∼3세 때, 소아의 체중이 과체중인 경우엔 10세 때 한 번 정도 혈액검사를 실시해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인 아이의 목 주위 살결이 까맣게 보이면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이 의심되므로 혈당과 콜레스테롤 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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