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튀는 과학]한 나무에 흰색-분홍색 벚꽃이 활짝?

  • 입력 2008년 4월 18일 03시 03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 캠퍼스의 한글탑 옆에 있는 ‘미친 나무’. 한 나무에 흰꽃, 분홍꽃, 진분홍꽃이 피어 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 캠퍼스의 한글탑 옆에 있는 ‘미친 나무’. 한 나무에 흰꽃, 분홍꽃, 진분홍꽃이 피어 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는 ‘미친나무’라 불리는 벚나무가 있다.

이 나무가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건 봄만 되면 한 나무에서 흰색, 분홍색, 진분홍색 꽃이 ‘미친 듯이’ 함께 피기 때문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이 나무에는 색깔이 다른 꽃들이 피었다.

김기선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와 이명민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교수는 이 나무가 ‘미친’ 이유에 대해 “부분 돌연변이가 일어난 나뭇가지를 꺾꽂이해 심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나무는 벚나무의 친척뻘인 겹벚나무로 원래 꽃 색은 진분홍이다. 만일 일부분에서만 돌연변이가 일어난 겹벚나무의 가지를 꺾꽂이해 심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상 부분과 돌연변이가 일어난 부분이 각각 자라면서 나무 전체로는 돌연변이와 정상 부분이 뒤섞여 성장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흰 꽃이, 다른 곳에서는 분홍 꽃이 피는 것이다. 꺾꽂이는 나무를 번식시키는 한 가지 방법으로 가지를 꺾어 다른 곳에 심으면 된다. 꺾꽂이를 할 때 부분 돌연변이가 생긴 부위를 꺾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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