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지요]엉덩이가 클수록 아기를 잘 낳는다는데…

  • 입력 2004년 6월 27일 17시 21분


코멘트
Q>엉덩이가 클수록 아기를 잘 낳는다는데 맞나요?

A>예로부터 크고 튼실한 엉덩이는 영양 상태가 좋고 아기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엉덩이가 크면 아기가 나오는 길인 산도(産道)가 좁지 않고 분만 도중에 산모가 죽을 염려도 그만큼 적다고 믿었지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아들이 사귀는 여자친구가 너무 마르고 엉덩이가 작으면 못마땅해 하는 어머니들이 종종 있습니다.

▶연재물 리스트로 바로가기

그러나 아기를 잘 낳고 못 낳고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엉덩이의 크기보다는 실제로 아기가 태어날 때 통과하는 골반의 모양과 크기 및 아기의 크기가 중요합니다.

언뜻 보기엔 왜소하고 가냘프게 보이는 여성이 의외로 순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퉁퉁하고 엉덩이가 큰 여성이 난산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살이 너무 찐 여성은 임신성 당뇨로 인한 거대아 임신이나 분만 예정일을 넘기는 지연 임신 등이 많아 난산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따라서 엉덩이가 큰 여성을 며느리감으로 점찍는 것은 편견의 결과로서 잘못된 의학상식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교훈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