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통신]뇌중풍, 아침을 조심하세요

  • 입력 2003년 3월 3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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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타이밍!”

삶에서 타이밍을 잘 맞추는 사람은 성공하기 마련이지만 타이밍을 못 맞추는 사람의 삶은 배배꼬이기 마련이다.

인생뿐만 아니라 건강도 타이밍이 좌우한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자신의 ‘건강 알람시계’를 잘 맞추면 심장마비나 뇌중풍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의 뇌에 있는 교차(suprachiasmatic)핵이다. 시신경이 교차하는 부분에 위치한 이 세포핵은 빛, 체온, 호르몬 분비, 면역시스템 활동의 일일 변동사항을 체크한다. 또한 심장이나 심혈관시스템의 하루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심장돌연사, 아침에 조심하라=아침에 눈을 뜨기 전부터 우리 신체는 하루 일과를 부지런히 준비한다. 호르몬은 우리의 혈관이 수축하도록 신호를 보내고 심장이 더 빨리 뛰도록 해 취침 중에 내려갔던 혈압을 올려준다.

조사에 따르면 심장마비나 뇌중풍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의 3분의 1이 오전 6시부터 정오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전문의들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취침 중에는 혈압과 심박동이 느리게 뛴다. 그래서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을 비롯한 좋지 않은 물질들이 달라붙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는 혈액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요건이 된다. 또한 수분 섭취가 적은 밤중에는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런 위험한 순간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우선은 잠자리에서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일어난다. 침대에서 일어나 모서리에 앉아 1분 정도 적응시간을 갖는다. 또 무리하게 아침 운동을 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침에 가슴에 통증을 느꼈을 경우에는 무시하고 지나가서는 안 된다.

▽변덕스러운 혈압=우리의 생체리듬에서 혈압은 날씨만큼 변덕스럽다. 혈압은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식 혈압 측정기구를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혈압 리듬을 아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다.

만약 잠을 자다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시러 갈 때 어지럼증을 느끼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밤에 혈압이 너무 낮게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체내시계에 맞춘 약 먹기=약을 먹더라도 우리 인체 타이밍에 맞춰 먹는다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크로노테라피(시간약물요법)라고 한다.

천식은 주로 아침에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 가장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천식약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위궤양 약은 위산이 가장 많이 나오는 밤시간을 대비해 잠들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약들은 저녁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 아스피린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위의 부담을 덜어준다. 혈압약은 취침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갑작스럽게 혈압이 상승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아직까지는

생체시계와 약물 복용의 타이밍에 관한 연구는 걸음마에 불과하지만, 조금 더 연구가 조금 더 진행되면 더 정확한 건강 시간표를 갖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이러다 의학이 더 발전하면 우리가 언제 아플지, 언제 죽을지에 관한 타이밍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자료=하버드 심장통신,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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