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나이와 성]남자18세 여자35세 『절정기』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남자 나이 18세, 여자 나이 35세. 사람은 이때 성적 욕망이 가장 강하다. 그러나 성은 단순히 성적 욕망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테너가수인 61세의 파바로티가 27세의 비서와 새살림을 차리고 56세인 도밍고는 21세의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있지 않은가. 남성의 경우 발기와 사정능력은 10대 후반에 최고조에 달한다. 나이 30이 되면 남성호르몬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호르몬이 떨어지면서 흥분과 사정의 횟수도 떨어진다. 발기가 되었다가 다시 발기될 수 있는 시간인 불응기도 길어지기 시작한다. 나이 40이 되면 거의 모든 남성은 자신의 성적능력이 떨어졌음을 자각한다. 50세의 성적 능력은 20세의 반가량이 된다. 그러나 여전히 성은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고 즐거움이다. 70, 80세가 되어도 성적인 즐거움에 대한 생각은 별로 바뀌지 않는다. 미국에서의 조사이긴 하지만 80세에서 100세 사이의 남성들 가운데 반이상이 성행위는 아직도 재미있고 과거와 같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의 성적인 능력은 남성보다 복잡하다. 남성과 달리 사춘기나 20대 초반에 성욕이나 오르가슴을 느끼는 능력이 최고에 도달하지 않는다. 여성은 대부분 30세 이후가 되어야 성적 욕망이나 표현력이 최고에 이른다. 그러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이 되어 폐경이 되면 상대적으로 증가된 남성호르몬의 영향과 임신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성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기도 한다. 노년기의 사람들은 섹스를 젊었을 때 보다 더 따뜻한 마음의 공유라고 말한다. 주도권에 대한 갈등도 사라지고 젊었을 때의 성적인 억압도 없어진다. 남성은 더 포용력을 갖게 되고 정서적이 된다. 그러나 여전히 남성은 성적 행동을 직접 요구한다. 반면 여성이 원하는 것은 성적 즐거움이 아니라 친밀감으로 표현되는 사랑이고 또 자식을 잘 보살필 수 있는 경제력이다. 그래서 20대 여성이 나이 60을 넘은 남성과도 결혼하는 것이다. 미국여자 10만명을 조사한 결과 성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적이거나 자기를 위한 것보다는 감정적이고 상대방을 위한 것이었다. 여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친밀감, 파트너의 만족, 오르가슴 순이었다. 여기에 비해 남성들은 오르가슴을 목표로 하고 친밀감은 그 부차적인 목표다. 여성은 감정적인 친밀감을 위한 과정으로 성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설현욱(서울성의학클리닉원장) 02―51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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