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물운송회사인 한국배송은 빈 차로 운행하는 공차율(空車率)이 최근 월 평균 30%에서 15%로 떨어졌다. 반면 매출은 30% 가량 늘고 운전사들의 수입도 덩달아 14% 이상 불어났다.
화물운송의 효율성이 이같이 거짓말처럼 높아진 것은 중견 전자업체 ㈜신화가 개발한 이동차량 위성추적시스템(TGPS) 덕분.
TGPS는 인공위성을 통해 화물운송회사의 관제실과 단말기를 부착한 화물차를 연결시켜주는 장치다.
회사 관제실에 있는 대형 모니터의 지도 위에는 물건을 싣고 바쁘게 움직이는 차, 주문처로 향하는 차, 할 일을 마치고 쉬고 있는 차 등 모든 차량의 위치가 표시된다.
주문이 오면 관제실은 주문업체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빈 차에 출동명령을 내린다. 이 지시는 컴퓨터를 통해 운전석 옆에 설치된 단말기에 뜨게 되고 운전사는 「OK」신호를 관제실에 보낸 후 곧바로 주문업체로 출발한다.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모든 차들이 본사 차고에서 출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신화 정보통신연구소 김광재(金光宰)부장은 『TGPS는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물류비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라며 『개별 회사 입장에서도 반년이면 투자비용을 건질 수 있다』고 장담했다.
11월부터는 한국배송에 이어 서울시 개별화물조합(차량 9천여대)이 TGPS를 도입, 운영한다.
신화측은 특히 최근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업체인 ㈜에어미디어에서 무선자동배차시스템 서비스를 상용화, 물류혁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