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인터뷰]싱가포르방송청 발레리 쳉 차장

  • 입력 1997년 11월 18일 08시 00분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싶어하는 외국의 위성방송사업자들이 한 곳에서 방송에 필요한 모든 사전절차를 처리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싱가포르 방송청(SBA)의 위성방송 정책담당 차장인 발레리 쳉은 『외국 방송업자들의 입국, 세관통과에서부터 필름검열위원회의 필름수입 승인 등 모든 절차를 대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년동안 세금을 감면해주고 면허 발급기간 중에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원칙적 승인」을 미리 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그는 싱가포르가 최근들어 아시아 위성방송의 중심지로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각종 기업정보가 한데 모인다는 이점과 함께 싱가포르가 혼합문화권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국 말레이시아 힌두문화가 뒤섞여 있어 아시아의 다양한 민족들의 취향을 미리 파악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국제 위성방송 사업자들에게는 한껏 문호를 개방하면서도 국내 개별 가구의 위성방송 수신은 금지하는 독특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발레리 쳉은 『좁은 지역에 인구밀도가 높은 싱가포르의 특성상 위성방송보다 케이블TV가 더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위성방송의 개별수신을 허용할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가 거의 어렵다는 점도 수신금지 정책을 유지하게 만드는 이유중의 하나. 그는 『MTV ESPN 등 수요가 높은 일부 위성방송은 케이블TV에서 재전송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케이블TV가 싱가포르에서 멀티미디어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위성방송에 대한 국내 수요는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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