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70억 세계인구가 모여 동시에 점프한다면 어떻게 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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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어떤 내용도 절대로 집에서 시도하지 마세요.” 제목부터 살벌한 이 책은 단호한 경고 문구로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수영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기관총으로 제트 추진기를 만들 수 있는지, 헬륨 가스통을 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지와 같은 위험한 과학적 호기심을 다루고 있다.

저자인 랜들 먼로는 물리학자로 한때 나사에서 로봇공학자로 일했다. 지금은 미국의 인기 과학 웹툰 ‘xkcd’(www.xkcd.com)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웹툰 일부를 모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엮은 것이다. 그는 웃자고 한 질문에 죽자고 답을 한다. 자료를 검색하고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실험을 하고 슈퍼컴퓨터까지 활용해 성실하게 답을 찾아간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함께 모여 동시에 점프를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책에 따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점프를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해 통신망이 다운되고 치명적인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이으려면 몇 개의 레고 블록이 필요할까. 저자는 3억5000만 개면 두 도시를 연결할 수 있지만 자동차가 다닐 정도로 튼튼한 다리를 만들려면 5조 달러(약 5820조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정색하고 답을 찾는 저자의 진지함은 웃기다가 이내 존경스럽다. 때론 황당하고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호기심이 세상을 변화시켜 오지 않았는가.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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