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이야기]28년만에 명품 등극 伊와인 ‘아마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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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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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한그루에서 딱 한 병만
죽기 전에 맛봐야 할 100대 와인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서는 단 한 병의 와인만을 허락한다.’

이탈리아의 베네토 지역에 있는 유명 와이너리인 로마노 달 포르노에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사진)’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1983년 첫 빈티지가 나온 이 와인은 짧은 역사에도 단숨에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로마노 달 포르노가 엄격한 관리를 통해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는 연간 1만2000∼1만3000병 정도가 생산되며 국내에는 100병 안팎이 들어온다. 로마노 달 포르노는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없다면 와인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 날씨가 좋지 않았던 2005년과 2007년 빈티지를 생산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장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 와인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와인 제조 방식인 ‘아파시멘토’ 기법으로 생산한다. 수확한 포도를 짚 위에서 3∼5개월간 말린 후 압착시켜 1차 발효시킨다. 이후 건조하지 않은 포도의 원액을 넣어 2차 발효를 시킨다. 풍부한 당분이 모두 알코올로 변환하면서 섬세한 향을 농축시키고 와인을 더욱 부드럽게 만든다. 와이너리의 소유주인 로마노 달 포르노는 ‘이탈리아의 가장 위대한 와인 생산자’로 불리는 주세페 퀸타렐리를 스승으로 모시며 전통적인 기법에 자신의 소신을 더해 명품 와인을 만들어냈다.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는 ‘이탈리아의 로마네콩티’로 불리며 찬사를 받고 있다. 유명 와인 평가지인 미국의 와인스펙테이터는 이 와인의 2003년 빈티지에 95점을 줬다. 내년 초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2004년 빈티지는 96점을 받았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 역시 2003년 빈티지에 95점을 줬다. 그는 이 와인에 대해 “점수로 평가할 수 없는 복잡함과 풍부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휴 존슨이 선정한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100대 와인’에도 포함됐다. 단단하며, 다양한 과일향과 꽃향기를 느낄 수 있어 응축미가 뛰어나다. 국내에서는 현재 2003년 빈티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100만 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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