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1297>諸侯之禮는 吾未之學也어니와 雖然이나 吾嘗聞之矣러니 三年之喪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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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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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시절의 등文公(등문공)이 부친 定公의 상을 당하여 師傅(사부)인 然友(연우)를 통해 喪禮(상례)에 대해 물어오자, 맹자는 당시의 관습에 얽매이지 말고 극진히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곧, 다른 제후들처럼 短喪(단상)을 하지 말고 고대의 三年喪(삼년상)을 치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대답했다.

吾未之學也에서 之는 앞의 ‘제후의 예’를 가리킨다. 짧은 부정문에서 목적어가 대명사이기 때문에 동사 앞으로 도치된 것이다. 吾嘗聞之矣의 之는 아래의 말들을 가리킨다. 三年之喪은 부모의 상을 말한다. ‘논어’ ‘陽貨(양화)’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에 따르면, 부모의 상을 삼년 기한으로 하는 것은 태어나 삼년간 부모의 품에서 보호받은 것을 보답하려고 그 햇수만큼 상복을 입는 것이라고 한다. 삼년상은 실제로는 25개월을 기한으로 한다. 27개월이라는 설도 있다. 齊疏(자소)는 거친 베의 상복이다. 齊(자)는 齊衰(자최)의 준말이고, 衰는 최(최)와 통한다. 본래 삼년상에는 아랫단을 꿰매지 않은 斬衰(참최)의 상복을 입는다. 齊衰는 아랫단을 꿰맨 상복으로 일년상에 입지만, 상복 전체를 대표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상복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되, 실제로는 참최의 상복을 가리킨다. 전(전)은 짙은 죽인 미음, 粥(죽)은 옅은 죽이다. 상례에 따르면 부모가 돌아가신 후 사흘이 되어야 죽을 먹고 장례를 치른 후 疏食(소사·거친 음식)를 든다고 했다. 自天子達於庶人은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로, 自∼은 ‘∼로부터’의 뜻을 나타낸다. 三代는 夏(하)·殷(은)·周(주) 나라를 가리킨다.

유학(유교)에서는 삼년상을 치르는 것이 곧 親喪自盡(친상자진·어버이의 상에 스스로 극진히 함)의 孝라고 보았다. 그 자세한 내용을 맹자의 말에서 살필 수 있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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