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도 10만 원대의 저가형 호텔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급호텔들도 새 단장을 기념해 값싼 패키지를 선보인다. 도심 속 호텔을 이용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아봤다.》
○일부 서비스 없애는 대신 특급시설
최근 1, 2년 새 문을 연 특급호텔 브랜드의 저가 호텔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한다. 고급 서비스나 조식을 없애고 식당 숫자도 줄인 대신 하루 밤 푹 쉬기에는 딱이다.
서울 중구 순화동의 라마다호텔&스위트(특2급), 서울 중구 을지로의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호텔국도(특2급), 서울 중구 명동의 이비스앰배서더명동호텔(1급)이 이런 호텔이다.
라마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라마다호텔과 달리 서비스레지던스와 호텔을 겸하고 있어 주차장에서 호텔로 올라올 때 입구를 찾기가 조금 불편하다. 대신 방은 라마다브랜드 명성대로 고급스럽다.
가장 작은 방에는 관리의 손길이 많이 가는 미니바가 비어있고 욕조도 없다. 대신 인터넷 랜선, 물 2병, 커피가 공짜다. 평소 15만∼16만 원인 이 방은 다음 달까지 ‘문화산책패키지’를 미리 예약하면 덕수궁 입장권과 서울시립미술관의 ‘부르델전 관람권’을 받고 12만 원을 내면 된다.
50m²(15평)에 욕조가 달린 방을 일요일 프로모션으로 이용하면 18만 원짜리를 11만 원에 쓸 수 있다.
친구 4명이 모여 하룻밤 파티를 열고 싶다면 6월 말까지 스위트룸의 ‘파자마 파티 패키지’를 이용해도 괜찮다. 평소 2명이 22만∼25만 원에 묵던 방을 4명이 20만 원에 이용할 수 있다. 버팔로 윙과 콜라 세트가 제공된다. 모두 세금 별도. 02-2119-8000
호텔국도는 모(母)호텔인 서울가든호텔보다 싼 값에 방은 더 넓다. 레스토랑의 음식가격도 다른 특급호텔에 비해 싸다.
파스타가 1만3000원, 생선요리가 1만9000∼2만3000원, 육류요리가 1만6000∼2만5000원이다.
미국 여행길에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베스트웨스턴보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한 단계 위라 ‘프리미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가장 싼 방에도 욕조가 있으며 랜선, 물 2개, 커피가 무료다. 비데와 액정표시장치(LCD) TV도 있다.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세면대를 욕실 밖으로 뺀 게 특징이다. 평소 14만5000∼15만5000원이던 방을 이달 말까지 오픈 1주년 기념 패키지를 이용하면 조식을 포함해 13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02-6466-1234
이비스는 소피텔, 노보텔과 같은 프랑스 아코르 계열 호텔이다. 이 건물의 1∼9층은 하나은행이, 10∼19층은 호텔이 쓴다.
이 호텔은 있는 것 없는 것의 구분이 명확하다. 벨데스크, 도어맨, 룸서비스, 발레파킹 서비스가 없다. 대신 1층에서 카트에 짐을 실어 직접 옮기게 돼 있다. 방에는 물과 욕조와 욕실비품도 없다.
있는 것은 층마다 설치된 정수기, 제빙기, 음료와 일회용품 자판기다. 음료나 일회용품은 편의점 가격에 살 수 있다. 방마다 비데시설과 랜선이 있다.
커피도 무료다. 호텔 10층에는 동전세탁소가 있고 운동화와 옷을 빌려주는 헬스시설과 스파가 있다.
값은 싼 편이다. 6월 말까지 금∼일요일에 2인이 조식과 스파가 포함된 1박을 하면 8만1500원이다. 대학로에서 하는 뮤지컬 ‘그리스’ 티켓 2장이 포함된 패키지는 12만1500원. 원래 1박 값은 10만9000원이다. 부가세 별도, 02-6361-8888
○ 새 단장한 호텔들 패키지로 알차게
롯데호텔서울은 얼마 전 본관 객실을 뜯어고쳤다. 해외 유명 디자인회사 4곳이 층마다 리뉴얼을 주도해 취향에 맞게 골라 쉴 수 있다. 전면 유리와 철을 사용해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방, 대리석을 사용해 고급 부티크 호텔 느낌이 나는 방, 가구와 소품을 줄여 실용적인 방이 있다.
기존 롯데호텔 고객이라도 새 호텔에 묵는 느낌을 받는다. 6월 말까지 봄 패키지를 이용하면 하루 종일 간단한 음식이나 음료를 먹을 수 있는 클럽라운지 이용이 포함된 디럭스 객실 1박이 24만 원이다. 세금 봉사료 별도. 02-759-7311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해 객실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항알레르기 카펫을 깔았고 4가지 맛의 캡슐형 원두커피와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넣어뒀다.
전 객실에 디지털TV를 넣어 원하는 호텔 서비스, 비행기 예약, 관광정보, 체크아웃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6월 말까지 남성을 위한 ‘로맨틱포맨 패키지’를 활용하면 좋다. 방에 과일, 쿠키, 와인세트가 준비되며 남성용 랑콤 화장품 세트도 제공된다. 24만5000∼33만 원(세금 봉사료 별도), 02-317-0404
소피텔앰배서더서울은 특2급에서 특1급으로 승격한 기념으로 6월 말까지 뷔페 2인 조식과 피트니스클럽, 실내수영장 무료 이용, 딸기주스 무료 제공이 포함된 1박을 16만 원(부가세 별도)에 내놓았다. 02-2275-1101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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