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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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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돌연사는 말 그대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는 것이다. 원인을 모르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심장질환 때문에 생긴다. 조 씨의 사인 역시 심장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이었다. 40대 후반 이후 일어나는 돌연사는 주로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심장근육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발생한다. 고지혈증과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과 평소 술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은 특히 위험하다.
젊은 나이에도 돌연사가 발생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은 55세 이전에 심장병이 생길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배나 높다.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도 5배 이상 높다. 화를 버럭 내거나 꾹 참는 것이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것은 몸의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는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교감신경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화가 날 일이 계속 생기면 교감신경 자극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압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다. 잦은 스트레스로 혈소판이 굳으면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조 씨의 경우 다음 달 대한해협 횡단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너무 많이 쌓여 있었고 저체온증에 대비하기 위해 급격히 체중을 늘리려 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박진식 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술이나 담배로 해결하기보다는 소리를 크게 친다든지, 등산 같은 운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관리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일 경우 마음에 담아두는 것보다는 전문의에게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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