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체험여행]강원 양양 송이축제

  • 입력 2004년 9월 23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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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솔잎 향기 싱그러운 숲속에서 송이를 따는 체험은 어떨까. 운좋게 송이 몇 개 따도 좋고 송이를 따지 못하더라도 숲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가을 솔잎 향기 싱그러운 숲속에서 송이를 따는 체험은 어떨까. 운좋게 송이 몇 개 따도 좋고 송이를 따지 못하더라도 숲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설악산과 동해바다 사이,해오름의 고장 양양.

설악의 크고 작은 봉우리마다 알록달록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 요즘 이곳에서는 향긋한 송이향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 양양군에서는 다음 달 1∼5일 ‘천년의 향’을 주제로 송이축제를 연다.

엄격하게 관리되는 송이산지에서 자연산 송이의 생태를 관찰하고 송이 따기, 송이 시식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체험형 축제다.

무르익어가는 가을, 답답한 도심을 떠나 솔잎 향기 싱그러운 숲에서 펼쳐지는 송이축제 현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 아삭아삭 씹히는 양양송이의 맛

‘설악산을 둘러보고 양양에서 송이 맛을 본 뒤 가을을 논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0월의 양양송이는 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화강암 토질에 적송림이 발달해 송이가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해송 바람도 송이의 향과 맛을 더해준다.

올해로 8회째 맞이하는 양양송이축제는 국내는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무엇보다도 백화점의 절반가격(상품 기준 kg당 20만원 안팎)에 자연산 송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 송이 따기도 단연 인기다. 물론 귀한 송이를 무한정 따 가도록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최측이 전날 미리 딴 송이를 원래 자리에 그대로 심어놓은 것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행사명도 ‘송이 보물찾기’로 붙였다.(체험비 1인당 2만원)

주먹만 한 크기의 송이는 눈에 쉽게 띌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잔풀 밑을 세심하게 눈여겨보지 않으면 하루 종일 산을 헤매도 한 송이 따기가 쉽지 않다. 보통 2시간 코스에 한두 개 정도 딸 수 있도록 송이를 배치해 두는데 운이 좋으면 세 개까지 딸 수 있다. 한 개도 못 딴 사람에게도 행사가 끝나면 한두 개를 주므로 너무 실망하지 말도록. 욕심을 버리고 울창한 솔숲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본전이 아깝지 않다.

○ 숲 속의 다이아몬드

송이는 긴 막대로 풀과 흙이 뒤섞인 곳을 살살 헤치며 조심조심 발을 옮기며 찾아야 한다. 송이는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자라는데 어린 송이가 난 곳을 모르고 마구 밟다보면 자칫 밭이 망가질 염려가 있다.

‘숲속의 다이아몬드’라 불리기도 하는 송이는 자라는 조건이 아주 까다롭다. 대부분의 버섯은 죽은 나무에서 발아하여 기생하지만 송이는 살아있는 나무, 그중에서도 20∼60년 된 소나무에만 자생한다.

소나무는 땅바닥 가깝게 그물 같은 실뿌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뿌리 마디를 따라가며 송이의 포자가 피어난다. 화강암이 풍화된 푸석푸석한 땅이라야 하고, 너무 건조해도, 너무 습해도 안 된다. 낮 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어서면 안 되고, 밤 기온도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안 된다. 또 돋아난 뒤 5일이면 숙성하기 때문에 제때 따주지 않으면 다음 마디에서 다른 포자가 피어나지 않는다.

송이를 발견하면 손으로 잡아 당기는 것은 금물. 송이에 상처가 날 수 있다. 막대기로 송이가 박혀 있는 땅 밑을 깊게 파내 흙을 살살 털어준다. 송이는 대의 길이가 8cm 이상 되고, 갓이 피지 않은 것을 1등급으로 친다. 갓이 우산처럼 펴져 있는 것은 모양은 근사해 보여도 넓게 펴진 것일수록 등급이 낮다. 가장 큰 송이를 찾은 사람에겐 특산품을 선물로 준다.

○ 송이 향기 속을 달리는 마라톤

지난해 가을 열린 양양 송이축제. -사진제공 양양군청

송이보물찾기 체험이 끝나면 즉석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다. 송이요리는 전골, 산적, 국, 튀김 등 그 종류가 다양하지만 현장에서는 구이와 볶음요리를 맛볼 수 있다. 체험비용에 포함돼 있는데 재료가 비싸고 귀한 만큼 맛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양은 적다.

또한 양양 지역 사람들은 별미로 송이 라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라면에 들어 있는 수프를 반만 사용하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맛을 낸 후 송이버섯을 넣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이외에도 양양읍내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 다른 지역 송이와 섞인 상태에서 양양송이 알아맞히기나 송이 퀴즈 대회를 열어 기념품을 선물로 준다.

또 송이 향 가득한 마을길을 달리는 양양송이 마라톤대회(10월 3일)에도 참가해볼 만하다. 5km 코스는 현장에서 바로 신청하면 되고 참가비 무료. 완주자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주어진다.

올해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시골생활이나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송천리 떡마을의 ‘떡메치기’와 동호리 해변의 ‘멸치 후리기’, 굵은 통나무를 잘라 지게에 지어 나르는 어성전리 탁장사 마을의 ‘탁장사놀이’ 등은 잊혀져가는 옛 추억을 되살리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문의 033-670-2723(양양군청 문화관광과)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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