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클릭] 서울 압구정동 '미스터 룽'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50분


◇담백한 중국요리 100여가지 인공조미료 일체 사용안해

흑단으로 된 식탁, 중국 실크 원단의 벽지와 의자보, 설치작가의 대나무 조형물과 소품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중국음식점 ‘미스터 룽(龍)’(02―549―0664)에 들어서면 음식 메뉴판보다 동서양 분위기를 절묘히 결합시킨 ‘젠(禪)’풍의 실내장식에 먼저 눈길이 쏠린다.

영화 ‘정사’에서 아트 디렉팅을 맡았던 패션디자이너가 ‘초콜릿색’ 기조로 이 집 인테리어를 설계했기 때문인지 클래식풍 분위기가 ‘애피타이저’처럼 미각을 돋우는 듯하다.

호텔 주방장 출신이 만들어내는 전채, 수프류, 냉채류, 샤크스핀, 해삼류, 생선류, 닭고기류 등 10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중 새우와 각종 야채를 넣어 튀기고 볶은 뒤 말린 해삼으로 말은 ‘금사오룡’(3만5000∼4만9000원)이 이 집의 대표격 요리.

베이징(北京) 샤크스핀(4만∼5만6000원), 새우튀김과 마요네즈(3만∼4만2000원) 등 주요리에 이어 ‘룽 특면’이나 ‘팔진탕면’(8000원)을 먹으면 꽤 배가 차오른다.

광둥(廣東)식, 베이징식, 쓰촨(四川)식 등 중국 정통요리를 맛보려면 4만∼6만원대의 코스요리를 시켜먹으면 된다.

매달 한 차례씩 제철 요리로 바꿔 코스식으로 내놓고 있는 ‘점심 스페셜’(1만9000원)의 요즘 메뉴는 네 가지 냉채, 경도해삼, 닭고기 캐슈너트 볶음, 리쯔두부, 면(자장면 기스면 등에서 선택) 등이다. 직장인의 구미에도 맞고 입학생을 위한 축하메뉴로도 적합하다.

이들 요리에 쓰이는 재료는 실내 분위기만큼이나 독특하다. 일단 인공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모든 요리에 거의 들어가는 육수는 쇠뼈 닭뼈에 야채를 넣고 푹 삶은 것을 사용한다. 양념에 고추기름 마늘 등을 많이 넣어 중국 요리을 먹고 난 뒤 흔히 나타나는 뒷맛의 느끼함이 덜한 편이다. 중국식 요리법을 충실히 따르되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양념을 개발했기 때문에 ‘퓨전 중국음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8, 12석의 2개 별실을 포함해 80여석을 갖추고 있고 주차공간은 50여대분.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 무휴이며 별실은 예약이 필수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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