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극계 6인 여왕들 흥행 서바이벌 “나 떨고 있니?”

  • 입력 2005년 1월 18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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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계의 대표 여배우 6명이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우림청담씨어터(02-569-0696)에서 막을 올려 내년 2월까지 1년간 대장정을 하는 ‘여배우 시리즈’의 김성녀, 김지숙, 박정자, 손숙, 양희경, 윤석화 씨(가나다순). 첫 주자는 윤석화 씨.

여배우 시리즈의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자존심 강한 정상급 여배우들. 그만큼 이들이 불가피하게 벌이게 될 ‘흥행 대결’은 벌써부터 연극계의 최대 관심사다.

제작 발표회 때부터 공연 순서, 시기를 놓고 흥행에 유·불리함을 따지기도 하고, “티켓은 6장 패키지로만 팔았으면 좋겠다” “관객 수는 전체 평균으로만 집계해 공개하자”는 진담 같은 농담(또는 농담 같은 진담)이 오갈 만큼 6명 사이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공연기획자 20명에게 이 중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은?’ ‘가장 흥행이 잘될 것 같은 작품은?’ 등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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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은 김성녀의 ‘벽 속의 요정’과 양희경의 ‘늙은 창녀의 노래’를 가장 보고 싶어 했다. 흥행이 가장 잘될 것 같은 작품으로는 윤석화의 ‘위트’를 점쳤다.

공연 시기는 윤석화의 ‘위트’ 외에는 미확정. 작품 내용은 다음과 같다(공연 예정 순).

○ 윤석화 ‘위트’(2월 11일∼3월 27일)=암에 걸린 50대 여교수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 국내 초연작. 1999년 미국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거릿 에디슨의 동명 원작을 번안했다. 2001년 에마 톰슨 주연으로 영화화됐다.

○ 김성녀 ‘벽 속의 요정’(6, 7월경)=마당극 배우로 잘 알려진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일본 작가의 작품을 번안한 극으로 국내 초연이다. 1인 다역으로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손숙 ‘셜리 발렌타인’(7, 8월경)=남편과 아이의 그림자로 살아온 40대 주부 셜리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모노드라마다.

○ 김지숙 ‘로젤’(9, 10월경)=1991년 초연 이후 3000회 가까이 장기 공연되며 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모노드라마.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 양희경 ‘늙은 창녀의 노래’(11, 12월경)=양희경이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흥행작. 늙은 창녀의 삶을 순결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모노드라마다.

○ 박정자 ‘19 그리고 80’(2006년 1, 2월경)=2002년부터 박정자가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작품. 삶이 권태로운 19세 청년 해롤드와 80세 할머니 모드의 사랑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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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이 뽑은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작품’
순위배우득표수이유
1김성녀5김성녀가 보여줄 연기 스타일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
양희경5오랜만의 무대여서 세월만큼 깊은 색깔이 더 묻어날 것 같다
3박정자4가장 카리스마 넘치고 좋은 연기를 펼칠 배우
4윤석화3일단 ‘윤석화’가 이번엔 뭘 골랐을지 보고 싶다
5김지숙2가장 순수하게 연극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6손 숙1손숙의 연극이 갖는 꿋꿋함을 보고 싶다

기획자들이 뽑은 ‘가장 흥행이 잘될 것 같은 작품’
순위배우득표수이유
1윤석화6강남권 주부들에게 가장 잘 ‘먹힐’ 것 같은 작품+윤석화의 대중적 인지도
2박정자5배우파워+‘꽃봉지회’ 등 고정 팬 조직의 힘+아줌마들의 연애심리와 자신감 자극
양희경5아줌마 동원력을 갖춘 친근한 이미지+작품 소재의 흥행성
4손 숙4다른 작품에 비해 무겁지 않아 이번 시리즈의 타깃 관객층인 주부들이 좋아할 작품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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