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산소발견 과학자이야기 다룬 연극 ‘옥시즌’

  • 입력 2002년 8월 6일 18시 40분


‘옥시즌(Oxygen)’은 산소를 소재로 한 이색 과학극이다. ‘2002 대한민국 과학축전’ 공식초청작으로 10∼12일 포항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산소를 발견한 3명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 이 작품은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알드 호프먼 미국 코넬대 교수와 칼 제라지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대본을 썼다. 3명의 과학자 중 스웨덴의 K.W. 셸레는 1772년 잘게 부순 연망간석을 황산에 녹이고 가열해 산소를 얻었다. 2년 뒤 영국의 J. 프리스틀리는 집광(集光) 렌즈로 모은 태양광선을 적색산화수은에 쬐어 산소를 만들었다. 이들의 실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A.L. 라부아지는 1783년 수증기를 가열한 철의 충전물을 통과시켜 물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새로운 기체 속에 들어 있는 연소생성물이 대부분 산의 성질을 갖는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라부아지는 그리스어로 ‘신맛이 있다’는 뜻의 ‘Oxy’와 ‘생성된다’는 의미의 ‘Gennao’를 합쳐해 ‘옥시즌’이라고 명명했다.

극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2001년 스웨덴 국립과학아카데미 노벨화학상 위원회는 노벨상 제정 이전의 과학자 중 ‘제1회 거꾸로-노벨 화학상’을 수여하기 위해 산소를 발견한 세 사람 중에서 누구에게 상을 수여할 것인지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이와 관련, 산소를 발견한 과학자와 그들의 부인이 한 자리에 모여 산소발견에 대해 서로의 주장을 펼친다. 후세들이 과거를 바라보는 시각과 공연 도중 과학자들의 가면극과 실제 화학실험을 하는 장면 등이 흥미롭다. 공연 기획사인 ‘모아’ 측은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수준 높은 과학극인 만큼 포항에 이어 서울 공연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오후 3시. 입장료는 무료. 02-762-0010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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