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기자의 이 한수]2010 한국바둑리그 1라운드

  • Array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송태곤 9단(넷마블) ● 이세돌 9단(신안천일염) 179수 끝 흑 불계승

무릎 치게 만든 흑의 묘수

올해 24연승을 기록했던 이세돌 9단이 백홍석 박정환 7단에게 잇따라 패한 뒤 맞은 대국. 원래 넷마블 주장인 이창호 9단과의 대결이 예견됐으나 이창호 9단이 중국리그 일정으로 빠지는 바람에 송태곤 9단이 대타로 나섰다. 한때 ‘소년 장사’로 불릴 만큼 힘이 좋았던 송 9단도 만만찮은 상대. 두 기사의 대국은 초반부터 난전의 연속이다.

○장면도

흑 (△)가 갇혀 있다. 좌하 백도 못 살았지만 이 백과의 수상전은 흑의 수 부족. 따라서 흑은 외부를 둘러싼 백의 약점을 추궁해 탈출해야 한다. 좌변 백은 단단한 반면 중앙 백이 비교적 약해 보이는데 어느 급소를 찔러야 할까.

○참고 1도
흑 1로 단순하게 수를 줄여 가는 것은 백 2부터 10까지 한 집을 만든 뒤 백 12로 약점을 보강하면 전형적인 유가무가의 형태. 흑이 수상전에서 진다.

○실전도
이세돌 9단이 준비하고 있던 수는 흑 1의 끼움. 이 수를 보곤 프로기사들도 무릎을 친다. 이후 수순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흑 9로 단수칠 때 백이 이을 수가 없다. 결국 흑이 13, 15로 따내며 좌변 흑 돌이 살아가자 좌변 백은 그대로 자연사했다. (●●…14) 우상 흑이 약해졌지만 흑 17로 잡히는 일은 없다.

○참고 2도
실전도 흑 1의 끼우는 수를 방지하기 위해 장면도 백 4 대신 참고도 백 1로 보강하면 어떨까. 이때는 흑 2가 백을 옥죈다. 흑 10까지 유가무가 형태로 보이지만 백의 수가 워낙 적어 수상전에서 흑이 이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