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전깃줄 대신 ‘꽃줄’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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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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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봇대/함민복 글·황중환 그림/1만3000원·160쪽·대상

‘전등 밝히는 전깃줄은 땅속으로 묻고/저 전봇대와 전깃줄에/나팔꽃, 메꽃, 등꽃, 박꽃…올렸으면/꽃향기, 꽃빛, 나비 날갯짓, 벌 소리/집집으로 이어지며 피어나는/꽃봇대, 꽃줄을 만들었으면’(시 ‘꽃봇대’ 전문)

집집마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전깃줄 대신 꽃줄을 연결했으면 한다. 꽃줄을 따라 서로가 꽃향기를 전했으면, 집집마다 단단한 씨앗 같은 꿈을 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함민복 시인은 전깃줄을 꽃줄로 바꿨다. 카투니스트인 황중환 동아일보 기자가 그의 시에 포근한 그림들을 입혀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올해 쉰 살의 나이에 결혼한 시인은 두 줄로 사랑을 표현한다. ‘사랑은 곡선이다/곡선의 씨앗은 하트♡다!’(시 ‘곡선’ 전문) 그의 행복 바이러스가 책장 가득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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