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초등학생 정신질환 부모 방치가 키운다

  • 입력 1999년 6월 10일 19시 27분


초등학교 1년생의 8%가 각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오산시어린이정신건강센터 오은영원장(아주대 정신과교수)은 9일 “경기도와 오산시의 의뢰로 98년 한 해 동안 오산시 초등학교 1학년생 1275명을 대상으로 주의력 인지 성격 등을 조사한 결과 104명(8.1%)이 정신질환자였다”며 “최근 미국정신의학회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정신질환은 △주의력결핍에 따른 행동과잉(54.8%) △정신지체(7.7%) △정서장애(5.8%)와 언어장애(5.8%) △자폐 간질 우울증 등 기타(25.9%)의 순이었다. 주된 증상은 △학교나 가정에서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산만해 준비물 등을 잘 챙기지 못하며 △성장하면서 없어져야 할 습관들을 가지고 있는 것.

오원장은 “자녀가 이런 증상을 보여도 ‘크면 좋아지겠지’라며 방치하는 것이 문제”라며 “또 문제를 인정하더라도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상당수의 부모가 치료를 주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와 병원이 공동운영하는 미국의 어린이정신지도센터 같은 형태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0331―219―5812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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