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섬여행]싱가포르 빈탄섬 『적도 별천지』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어딘가 사람을 보지 않아도 되는 곳, 일상사를 잊고 단 며칠만이라도 푹 쉬었다 올 수 있는 곳. 시설은 완벽해도 자연미를 갖추고 은밀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런 섬. 인도네시아 리아우군도 3천개 섬중 싱가포르에서 페리로 45분 거리인 빈탄섬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는 「바다집시」의 후손들이 사는 원시적인 섬 빈탄. 최근 리조트로 개발돼 콘크리트 숲속의 현대인에게 「도시탈출」을 은근히 유혹하고 있다. 빈탄섬의 매력은 현대와 원시의 조화. 거리상으로는 문명과 지척간이지만 섬 자체는 지구 끝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원시적 순수로 덮여 있다. 하얀 해변과 주변 팜트리(야자수), 열대 숲의 푸르름이 빚어내는 무성의 오케스트라. 눈 감고 귀막아도 보이고 들릴 듯 감동적이다. 그 흔한 디스코텍, 쇼핑센터 하나 없는 「별천지」이기도 하다. 빈탄섬의 다섯개 호텔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둘만의 절대공간을 원하는 연인들을 위한 모얀트리 리조트. 바닷가 절벽위 숲 그늘에 숨어 있는 낭만적인 열대가옥으로 개인 풀과 야외자쿠지에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마양사리리조트는 해양레포츠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가족휴양객들이 즐겨 찾는다. 마나마나비치클럽은 해양레포츠전문센터로 부근 해변에 25채의 열대가옥이 있다. 리조트호텔 세도나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곳이다. 로비는 거침없이 바다로 터졌고 리조트는 비치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빈탄라군골프장에서도 이런 느낌은 계속된다. 한밤중 해변에 나가면 달빛에 물든 밤바다, 적도 부근의 별무리가 해변 숲가의 벌레소리와 한데 어우러져 온 몸을 간지럽힌다. 김숙진(싱가포르관광청서울사무소 홍보실장) ▼위치〓싱가포르에서 카페리로 45분 소요 ▼패키지상품〓5일코스가 70만원대 ▼문의〓싱가포르관광청 02―399―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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