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팔색 레슨]<19>묻힌 라이 벙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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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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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라이 벙커샷에서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하는 골퍼
묻힌 라이 벙커샷에서는 항상 턱에 걸리거나 탄도가 낮은 골퍼

공이 벙커에 깊이 박힌 경우를 흔히 에그 프라이 라이라고 합니다. 모래가 부드럽고 두꺼운 상황에서 주로 생깁니다. 이런 라이에서 벙커샷을 할 때는 당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벙커샷의 속성만 잘 기억하고 계신다면 잘 탈출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벙커샷은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모래만 잘 때리면 된다고 했습니다. 어떤 클럽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묻힌 라이에서도 이 점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다만 한 가지 꼭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클럽 헤드가 공 밑의 모래를 지나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래에 공이 묻혀 있기 때문에 공에 가까운 모래를 때릴 경우 자칫하면 클럽이 공에 직접 맞을 우려가 있어요. 따라서 공이 묻힌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 뒤쪽을 때리겠다고 예상해야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의 경로를 미리 판단하는 것입니다. 공이 묻히면 기본적으로 스핀이 없기 때문에 공이 어디쯤 떨어져서 얼마나 구를지를 감안해야 합니다. 러프에서 어프로치를 하는 정도의 기분이라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이 두 가지 예측이 됐다면 나머지는 실행에 옮기면 됩니다. 실제 샷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최대한 가파르게 백스윙하고, 도끼로 내리 찍듯 강하게 다운스윙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래가 강하게 폭발하면서 공을 빼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어설픈 힘으로 샷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우선은 탈출을 목표로 삼아 일반적인 벙커샷보다는 좀 더 강하게 내리쳐야 합니다.

이때 클럽의 번호나 헤드의 열린 정도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클럽 헤드를 열고 샷을 하면 공이 뜨고 클럽 헤드를 닫으면 약간 탄도가 낮은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모래는 클럽 헤드의 모양을 모릅니다. 다만 공을 직접 맞히지만 않으면 됩니다.

하체와 머리는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대부분 벙커 턱을 넘기지 못하는 골퍼는 찍어 쳐야 한다는 의식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스윙 진행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입니다. 이 때문에 클럽이 공 가까이에 있는 모래를 때려 탄도가 낮고 날카로운 구질이 생깁니다. 가까스로 탈출해도 공이 멀리 가기 때문에 원 퍼팅으로 끝낼 확률이 아주 낮겠죠? 사진처럼 머리와 하체를 단단히 고정하는 이미지를 항상 머릿속에 그리며 샷을 하시기 바랍니다.\

김인경 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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