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내사랑 스포츠’] “마늘 많이 먹고 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7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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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명문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5년부터 6년 째 꾸준한 활약을 해오고 있는 박지성(29).

그가 '산소 탱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잘 뛸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최근 "박지성이 어릴 때 체력 보강을 위해 '개구리 주스'를 먹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가 어릴 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약했던 박지성을 위해 개구리를 잡아 보양식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나온 말.

박지성은 "당시 주변에서 개구리 주스가 체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고 나 역시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라면 건강해지기 위해 어떠한 음식이라도 먹었다"고 말했다.

볼턴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22)도 틈틈이 한국 음식으로 입맛을 돋우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장을 앞두고 먹어서는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마늘이다. 외국 선수들이 그 냄새를 견디지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미국 과학자들이 아시아에서 보양식으로 알려진 각종 재료에 대해 연구한 결과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은 마늘과 로열 제리, 그리고 인삼 그중에서도 한국산 인삼 3가지뿐이라는 발표를 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마늘을 잘 못 먹는 미국인들이 영양가는 그대로 둔 채 냄새와 맛을 없앤 마늘 정을 만들어 먹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인삼은 미국의 산 속에서도 많이 자생하지만 약효가 없고 오로지 한국산 인삼에서만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외국인의 코에는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 등 각종 반찬을 매일 섭취하는 우리 한국인에게서 마늘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활약 중인 일본의 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는 한국에 경기를 하러 와서 "한국 선수들은 마늘 냄새가 너무 난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어쨌든 같은 아시아권 선수조차 이런 말을 할 정도니 외국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먹는데 대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마늘을 음식 재료로 잘 활용하는 프랑스의 프로축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25·AS 모나코)은 괜찮을 지도 모르지만….

6월 11일 개막하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같은 B조에 속해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붙어야 한다.

이들 3개 팀은 강팀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들과의 경기 때 우리 선수들이 마늘을 많이 먹고 출전하면 어떨까하는….

그 냄새로 상대 선수들을 물리쳐보자는 게 아니라 미국의 과학자들도 인정 했듯이 마늘이 스태미너에 좋아 우리 선수들이 남아공의 무더위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잘 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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