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선두질주 모비스 따라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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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1위를 한 프로농구 모비스가 올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화려한 스타가 눈에 띄지 않고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모비스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평소 철저한 분업화와 팀워크를 강조한다.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모비스는 득점(84점)은 가장 많고 실점(76점)은 가장 적다. 모비스는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넣는 선수가 10개 팀 중 가장 많은 5명이나 된다. 그러면서도 15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고르게 득점에 가세하다 보니 모비스를 상대하는 팀은 누구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어 수비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적생이나 신인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모비스의 강점이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 시절 현대에서 사실상 방출된 최명도를 발굴해 4강까지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김현중, 우승연, 천대현 등을 키워냈다. 올 시즌에도 삼성에서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박종천을 데려다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런 모비스의 강점은 다른 팀에도 모범 사례로 통한다. 각 팀은 모비스처럼 조직력을 중시하면서 주전과 후보, 선배와 후배를 따지지 않고 치열한 경쟁으로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위 KT는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1명밖에 없지만 평균 6∼9점을 넣는 7명의 선수가 번갈아 팀을 받치고 있다. LG는 이적생 백인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오리온스는 신인 허일영과 김상선을 중용하며 새 분위기를 만들었다. KT&G 이상범 감독은 “재학이 형은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로 당황스럽게 한다. 모비스 비디오를 자주 보며 연구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코트에는 ‘모비스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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