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일본열도는 파란색 유니폼 물결

  • 입력 2002년 6월 4일 18시 58분


일본대표가 2002월드컵 첫 경기에 임하게 될 4일, 사이다마 경기장 주변에 아침부터 파란 유니폼 차림의 서포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골 뒷편에서 응원을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티켓은 없지만 분위기만이라도 즐기려 나온 사람들, 당일 티켓을 손에 넣으려 노트북을 여는 사람들. 모두들 흥분이 가라 앉지 않는다.

우라와 레츠경기는 항상 응원하러 왔었다는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의 회사원 하타야마준(27)씨는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온통 유니폼 색깔인 파랑으로 물들 서포터석이 되는 골 뒤측 11번째 자리다. "항상 흔들던 깃발(우라와 레츠)은 흔들 수 없지만 큰 소리로 응원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

평소 같이 응원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티켓을 구하지 못해 올 수 없었다. 티켓을 구한 동료는 다른 장소에서 '초월 오노신지'라 적힌 횡단막을 펼치고 응원할 생각이다.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가장 가까운 우라와미엔역에선 새벽 5시 반 첫차부터 서포터들이 계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6시쯤 도착했다는 나까바야시 요우시(21)씨와 사도우 잇세이(20)씨는 "티켓을 구할 수 없었지만 경기장에서 울리는 환호만이라도 듣고싶다."고 말했다.

일본대표를 응원하는 서포터 집단인 'J연합'은 4일 오전 8시경에 우라와미엔역에 집합했다. 모두 800여명으로 일본측 골 뒷편에서 모여 응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 중 일부는 경쟁률이 치열했던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멤버들은 경기장 앞 광장에서 노트북을 열고 당일 티켓 입수에 돌입했다. "어제부터 구하고 있는데 힘드네요"라며 몇 번이나 시도했다.

경기장에 있던 킨도우 류후미(20)씨와 그의 형 히로유키(25)씨는 무작정 군마에서 첫차로 출발했다. 출발하기 직전까지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하며 티켓을 입수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옵션 사이트를 보니 티켓이 75만엔이였어요. 아직도 오르는 중인 것 같아요"

아직 일본대표가 숙박하고 있는 사이타마 시내의 호텔앞. 새벽부터 선수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 4시부터 기다렸다는 시립 죠방중학교 2학년 학생(13)과 그의 친구들 4명. "전날밤부터 있었지만 아직 사진을 4장 밖에 찍지 못했다. 선수들 전원 보고싶다"며 또 이곳을 찾은 것이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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