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철로에 접착제를 부어라" 훌리건 방지대책 골몰

  • 입력 2002년 5월 21일 17시 34분


일본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훌리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경기장에서 가까운 열차 역에선 선로에 깔려 있는 바라스트(쇄석:자갈)을 특수한 접착제로 붙여버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돌을 던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본래 이 작업은 열차의 풍압으로 인해 돌이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었으나 훌리건 봉쇄에도 역할을 하게 됐다.

자갈 굳히기 작업에 들어간 곳은 시즈오카 경기장이 있는 JR(일본철도) 東海노선과 오사카 고베 경기장이 있는 JR 西日本노선 지역이다. 시즈오카 경기장에선 독일, 오사카 경기장에선 잉글랜드 등 훌리건의 '원조' 격인 국가들이 출전한다.

자갈은 좌우 4미터, 깊이 40~45cm로 깔려있고 선로의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개가 달걀 크기 정도에 불과하지만 압력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날카로운 모양을 하고 있다. JR측은 "흉기로 사용되면 큰 일이고 대량으로 가져 갈 경우 열차의 안전 운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설명했다.

JR 東海 직원들은 카케가와, 아이노 역 인근 선로부터 총2km 길이에 수지를 뿌렸다. JR 西日本 지역 3개 역과 주변 건널목 11곳에서도 작업을 할 예정이다.

수지를 돌 사이에 집어넣어 접착시키기 때문에 훌리건일지라도 돌 떼내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월드컵 개막까지는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아사히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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