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수기자의 장외홈런]‘야구의 봄’ 찬물 끼얹는 심판 오심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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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정직이 생명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에 거짓이나 인공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러기 위해선 그라운드의 포청천인 심판의 공정성과 전문성이 절실하다.

태권도가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잦은 판정시비 때문이다. 판정이 내려질 때마다 고개를 갸웃하는 관중이 있다면 감동은 있을 수 없다.

일요일 저녁 대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 한중전은 실소를 넘어 화가 날 정도였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엉뚱한 중국 선수가 퇴장을 당하지 않나, 한국 선수가 자기 발에 걸려 스스로 넘어졌는데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나 가관이었다.

아마 이날 경기를 본 팬들은 8 대 11의 수적 불리를 딛고 당당히 맞서는 중국에 오히려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감동은 고사하고 재미조차 빼앗아간 오심과 퇴장 퍼레이드는 다음 날 언론에 아주 작게 나오거나 아예 취급조차 되지 않았다.

프로야구도 지난주 오심 사태로 또 얼룩졌다. 토요일 두산과 삼성의 잠실경기. 두산이 8회까지 4-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 9회 삼성 박진만의 3루 땅볼 때 1루수 홍원기가 송구를 놓쳤다 다시 잡았을 때 아웃이 분명했음에도 원현식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두산은 이게 빌미가 돼 4-5로 역전패했고 다음 날 5연패로까지 이어졌다.

오심 하나가 그날 승패는 물론 프로야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두산은 최근 들어선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장담하기 힘든 위기 상태. 올해 들어 유난히 결정적인 오심에 경기의 흐름을 망치거나 승리를 놓친 경우가 많았던 두산으로선 분하기가 두 배였을 것이다.

16시즌째 야구를 취재해 온 기자는 우리 프로야구 심판이 그동안 다른 어느 종목에 비해 공정했다고 확신한다. 다만 더 이상의 실수는 모처럼 찾아온 ‘야구장의 봄’에 찬물을 끼얹을 게 분명하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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