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지영준“3월 동아마라톤서 한국기록 다시 쓴다”

  • 입력 2003년 1월 9일 17시 39분


코멘트
“코오롱 마라톤팀의 명가재건을 위해 동아마라톤에서 꼭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겠습니다.”

한국 남자마라톤 ‘차세대 주자’ 지영준(22·코오롱)의 새해 각오는 남다르다. 3월16일 열리는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서 한국 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갈아치우는 것이 첫 목표. 다음은 8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월계관을 쓰는 것이다.

지영준은 황영조와 이봉주로 ‘코오롱 전성시대’를 열었던 정봉수 감독이 마지막으로 발굴한 유망주. 2001년 7월 정 감독이 작고한 뒤에는 정하준 감독이 조련해왔다.

지영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2001춘천마라톤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중앙마라톤에선 세계적인 건각들과 어깨를 겨뤄 국내시즌 최고기록(2시간9분48초)으로 3위에 올랐다. 이봉주(삼성전자)가 한국최고기록을 세운 이후 2년9개월만에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10분대 안으로 들어온 기록. 이봉주도 지난해엔 2시간10분30초가 최고기록이었다.

지영준이 더욱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이 기록이 체계적인 마라톤 훈련을 받지않은 상태에서 훈련삼아 뛴 기록이라는 점. 그가 천부적인 마라토너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올 동아마라톤에 대비하는 그의 자세는 진지하다. 지난해 12월9일 몸만들기에 들어가 12월16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부산 ‘근력트레이닝센터’에서 하체 근력을 키우는 ‘특별훈련’을 했다.

10일부터는 중국 쿤밍에서 지옥의 고지훈련에 들어간다.

쿤밍은 해발 2000m에 이르는 고지대로 마라톤훈련에 안성맞춤. 세계 육상 여자중장거리를 호령했던 중국의 ‘마군단’이 훈련하던 장소다. 고지 훈련은 산소가 부족해 평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2배나 힘들다. 그만큼 헤모글로빈의 증가를 가져와 최대산소 섭취량을 늘리고 폐활약을 좋게 한다. 정하준 감독은 “주당 350㎞이상을 뛸 예정이다. 이럴 경우 평지에서 700㎞를 뛰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지영준은 “마라톤은 흘린 땀만큼 기록이 나오는 정직한 운동이다. 한국최고기록 수립을 위해 어떤 고통도 참고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