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메인 스타디움에 들어와 대 접전

  • 입력 2001년 3월 18일 11시 03분


남아공의 벰베 선수가 '2001동아서울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1분49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남아공의 투과니 선수는 2시간 11분 52초로 2위, 일본의 히로시 선수는 2시간 11분 55초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김이용 선수가 2시간 12분 19초로 6위를 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냈다.

벰베선수는 근소한 거리 차이로 2위를 유지했으나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와 막판 스퍼트에 성공해 선두를 달리던 투과니를 따라잡고 1위로 골인했다.

벰베 선수는 "추울줄 알았는데 따뜻해 좋았고 마라톤 코스가 대체로 평이했다"면서 "우승과 함께 나의 최고기록을 갱신해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출발선부터 선두그룹을 유지하다가 10km 지점부터 단독선두에 나선 남아공의 쿼 타이스 선수는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아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으나 35km 지점에서 갑자기 걷기 시작하더니 길에 멈춰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날 여자 경기에서는 윤선숙 선수가 2시간 32분 09초로 1위, 에티오피아 아베바 톨라 선수가 2시간 32분 58초로 2위, 김옥빈 선수가 2시간 35분 44초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윤선수는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기록단축을 위해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29분대를 생각했으나 중간에 스텝이 꼬여 주춤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용석/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주요선수 기록◇

<남자부>

1위 조시아 벰베(남아공) 2시간11분49초

2위 조시아 투과니(남아공) 2시간11분52초

3위 미키 히로시(일본) 2시간11분55초

6위 김이용(상무) 2시간12분19초

11위 정남균(삼성전자) 2시간14분53초

<여자부>

1위 윤선숙(도시개발공사) 2시간32분09초

2위 아베바 톨라(에디오피아) 2시간32분58초

3위 김옥빈(코오롱) 2시간35분44초

◇구간별 상보◇

▼0~5km▼

18일 오전10시 정각 출발의 총성이 울렸다.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이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 건물앞에서 힘차게 시작됐다. 42.195km의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출발선을 스타트한데 이어 레이스에 참가한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광화문 네거리를 꽉 메우면서 종로방향으로 뛰어나갔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보다 3000여명이 늘어난 1만800여명이 참가해 선두 주자들이 3km까지 질주했는데도 출발선을 스타트하지 못한 일반 선수들이 많을 정도였다.

현재 풍속은 0.7m/초, 기온은 8,5도.

이 정도 풍속과 기온이라면 마라토너들이 상승하는 체온을 식히면서 뛰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이라고 마라톤 해설가 황영조씨는 말했다.

깃발을 들고 달리는 사람. 손을 흔드는 사람…. 앞쪽에 있는 선수들은 필사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일반 참가자들은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종로거리가 인파로 물결쳤다. 대회 참가자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출전해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라토너들의 모습은 흐드러지게 핀 각종 꽃송이를 연상케 했다.

3.42km를 지나면서 쿼 타이스선수(남아공)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수십명의 선수가 무리지어 달리고 있다.

선두그룹을 이끌던 투과니의 뒤를 좇아 한국의 정남균 선수가 배번 10번을 달고 선두그룹에서 뛰고 있다.

선두그룹은 신설동 5거리를 지나 5km지점인 임광스테인레스 앞을 향해 달리고 있다.

연도에는 시민들이 나와 기록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남자 선두그룹은 5km를 14분45초로 통과했다. 5km 세계기록은 15분11초, 한국기록은 15분03초이다.

바람이 거의 없고 쾌적한 날씨에다 내리막 길이었기 때문에 5km까지 남자선수들의 래프타임은 지난 대회때보다 5초정도 빨랐다.

여자 선수들도 5km 지점을 17분15초로 주파해 지난해 대회 때보다 10초를 단축했다.

초반 레이스가 아주 좋기 때문에 후반까지 이같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한국 신기록은 충분하다고 마라톤 해설가 황영조씨는 전망했다.

▼5~10km▼

초반레이스는 상당히 좋은 상태. 5km 지점을 통과한 기록은 세계기록, 한국기록보다 앞서 있다. 5km통과 공식기록은 남자 14분45초, 여자 17분15초.

5km을 지나면서 선수들은 페이스를 다소 늦추는 모습이다.

선두그룹은 20여명이 달리고 있다.

정남균 선수는 현재 2위를 달리면서 과감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6.45km를 통과하는 지금 김이용선수도 선두권을 형성하며 뛰고 있다.

키메리(케냐), 조근형(한국)선수도 선두권에 포함돼 있다. 여자부문은 5명의 선수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남자 선두그룹은 현재 8.86km를 통과하고 있다. 한국의 김이용선수가 치고 나오고 있다. 현재 선두그룹은 시속 19.7km의 속도로 뛰고 있다.

10km통과 세계기록은 30분04초, 한국기록은 29분55초. 선두그룹이 10km지점을 30분12초에 통과하고 있다.

▼10km~15km▼

10km통과 공식기록은 30분07초. 작년대회보다 15초 빠르며 세계기록에 불과 3초정도 뒤진 좋은 기록이다.

정남균은 작년대회때보다 10초 빠르게 10km지점을 통과했다. 여자선두 윤선숙의 공식기록은 35분19초.

10.5km지점을 지나면서 타이스(남아공) 선수가 2위 그룹과의 차이를 벌이며 앞으로 뛰어나오고 있다.

그러나 후미선수들이 곧바로 따라붙어 다시 선두그룹이 무리를 이루며 달리고 있다.

타이스 선수가 선두에 서서 페이스를 조절하며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고 있다. 타이스 선수가 페이스를 약간 늦추며 다시 선두 그룹이 하나로 합쳐지는 양상. 이러한 레이스는 기록 단축에 유리하다.

11km지점 부터는 우간다의 페트릭 춤바선수가 선두로 나왔다. 거리차이는 별로 없는 상태. 선두그룹은 15명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13km부터 타이스 선수가 다시 단독선두로 뛰고 있다.

2위그룹과는 20여m 거리를 두고 있다. 타이스 선수가 잠실 대교를 건너면서 2위 그룹과 거리를 조금 더 벌이고 있다.

15km지점을 얼마 앞두고 1위 타이스와 2위그룹간의 거리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정남균과 김이용 이연락은 2위그룹에서 뛰고 있다.

15km통과 기록은 45분32초. 10~15km을 15분 27초에 뛰었다. 오르막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페이스를 좀 늦춘 것 같다.

▼15km~20km▼

타이스(남아공)가 15km 지점을 1위로 통과했다. 2위그룹은 15명 정도. 2위그룹에 한국의 정남균 김이용 이연락 선수의 모습이 보인다. 타이스와 2위 그룹과의 거리가 자꾸 벌어지고 있다.

15km통과 공식기록은 타이스의 45분32초. 작년대회보다 27초 빠른 기록이다. 2위그룹에서 뛰고 있는 정남균선수등의 15km통과 기록은 45분38초.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한국기록도 기대해 볼만 하다.

선수들은 17km지점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통과했다.

선두는 여전히 타이스 선수다. 18km지점을 지나면서 1위 타이스가 독주태세로 들어갔다.

타이스의 개인 최고기록은 99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6분33초. 역대 세계4위의 기록이다. 어느 지점에서 2위그룹 선수들이 타이스를 따라 붙을 것인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두그룹은 20km지점이 있는 천호사거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20km통과 세계기록은 59분49초, 한국기록은 1시간01초. 1위 타이스와 2위그룹간의 현재 거리차는 130m. 2위그룹에는 15명의 선수들이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km~25km▼

이 구간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탄한 구간이다. 표고차는 20~30m.

선수들이 20km지점을 지나면서 음료수로 목을 축이고 있다.

20km통과 공식기록은 1위 타이스의 1시간00분35초. 2위그룹에서 뛰고 있는 15명의 선수들은 타이스와 약 130m정도 뒤진채 20km를 통과했다.

2위그룹에서 뛰고 있는 김이용의 페이스가 좋아보인다. 좋은 자리를 잡고 정상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위 그룹의 선두는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투과니.

여자부문은 톨라(에디오피아), 윤선숙(한국)등 4명의 선수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뛰고 있다. 여자 20km통과 기록은 1시간11분07초

23km를 지나면서 타이스와 2위그룹간의 거리가 더욱 벌어진다. 30km까지 이러한 레이스가 계속된다면 타이스의 우승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 한국선수들은 앞으로 치고 나오지 않은채 선두의 뒤를 좇아가는 소극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투과니는 처음부터 선두로 치고나와 25km지점까지 줄곧 선두로 달리는 적극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타이스는 지금 이 페이스로 나간다면 우승도 가능하다. 30km지점이 승부의 관건이다.

1위 타이스는 25km를 1시간 15분36초에 통과했다. 2위그룹은 정남균등 12명의 선수가 25km를 1시간16분57초에 통과. 1위 타이스와 2위그룹간에는 1분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남균은 지난대회보다 약29초 뒤진채 25km를 통과했다.

▼25km~30km▼

1위 타이스와 2위그룹간의 25km 통과기록은 1분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타이스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시간9분대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므강가가 2위그룹의 선두에 서서 대열을 이끌고 있고 그 뒤를 한국의 정남균, 김이용 선수가 뒤따르고 있다. 2위그룹에서 뛰고 있는 정남균은 안정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위그룹은 무리를 이루며 14명의 선수가 함께 뛰고 있다.

선두 타이스는 28km를 지나 30km지점인 잠실식물원을 향해 꾸준한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2위그룹간의 거리차는 여전하다.

여자그룹은 윤선숙 배해진, 톨라(에디오피아)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25km를 막 통과했다.

1위 타이스가 30km지점을 통과했다. 공식기록은 1시간31분06초. 뒤쳐져 있는 2위그룹을 슬쩍 뒤돌아보는 여유를 보인다. 작년대회 기록보다는 1분이 빠르다.

2위그룹은 선두 타이스보다 2분여정도 늦은 1시간33분39초로 30km지점을 통과했다.

▼30km~35km▼

이 구간은 초반 약간의 오르막이 있은후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선두 타이스가 2위그룹을 뒤돌아보며 페이스를 늦추고 있다. 30km지점을 지났지만 2위그룹의 페이스에 변화가 없다. 13명의 선수가 무리지어 달리고 있다. 30km구간부터는 정신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현재 풍속은 2.2m/초. 뛰는 선수들의 땀을 식혀줄 정도로 바람은 적당하다.

33km를 지나면서 선두 타이스가 뒤를 자꾸 뒤돌아보며 옆구리를 만지고 있다. 전력질주를 하기 보다는 조깅하듯 가볍게 뛰고 있는 모습이다.

2위그룹은 원형으로 만들어졌다가, 길게 늘어졌다가 하면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제부터는 정신력의 싸움이다.

여자부문은 윤선숙, 배해진, 톨라 3명의 선수가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30km지점을 통과했다. 1위 윤선숙의 30km통과기록은 1시간47분24초. 윤선숙 선수가 함께뛰는 경쟁자인 톨라와 물을 나눠마시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35km~40km▼

1위로 뛰던 타이스가 35km지점을 통과한 직후 갑자기 레이스를 포기했다. 2위그룹이 1위인 타이스를 제치고 뛰어나갔다. 타이스는 레이스 대열에서 완전히 이탈해 차를 탔다. 타이스는 이번 레이스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듯.

이제 일본의 미키 히로시 선수가 선두로 나섰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레이스 경쟁이 시작된다. 35km통과 기록은 타이스의 1시간48분28초. 2위그룹은 1시간49분50초로 통과했다. 36~40km구간은 표고차가 거의 없는 평탄한 구간.

36km를 앞둔 지점에서 1위그룹에서 지난대회 우승자인 정남균 선수가 처지고 있다. 김이용은 선두그룹 8명속에서 뛰고 있다.

32km지점을 통과한 여자부문은 한선숙과 톨라의 2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선두는 톨라. 그 뒤를 한선숙이 뒤좇고 있다. 배해진은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남자 선두그룹은 6명의 선수가 무리지어 40km지점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한국의 김이용 선수가 선두로 달리면서 1위그룹을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얼굴이 많이 일그러지면서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골인지점을 앞두고 선두그룹에서 이탈하는 선수들이 한명씩 생겨나고 있다. 현재의 추세로 볼때 10분대의 기록이 나오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김이용을 비롯 히로시, 벰베, 투과니, 데카프가 선두권이다. 40km를 앞두고 멀리 골인지점인 잠실주경기장이 보인다.

▼40~42.195km▼

40km를 통과하면서 미키 히로시(일본)가 선두로 치고 나왔다. 6명의 선수가 모두 식수대에서 물병을 집어들고 목을 축이고 있다. 40km를 통과하면서 김이용선수가 선두권에서 뒤쳐지고 있다. 무릎부상 때문에 동계훈련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은 이제 5명으로 줄어들었다. 미키 히로시(일본)와 투과니(남아공)가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41km를 앞두고 투과니선수가 스퍼트를 시작했다. 현재 추세로 볼때 투과니는 2시간11분대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투과니, 벰베, 히로시의 순으로 결승선이 있는 잠실주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잠실주경기장의 트랙에 들어선 벰베가 갑자기 막판 스퍼트를 시작한다. 트랙을 반바퀴 돌 즈음 벰베가 1위로 달리던 투과니를 추월하는데 성공, 결국 1위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벰베는 마라톤완주 3번만에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11분50초의 기록으로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2위는 남아공의 투과니, 3위는 일본의 미키 히로시. 한국의 김이용은 6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여자부 1위는 한국의 윤선숙 선수(2시간32분09초)가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에티오피아 아베바 톨라 선수가 2시간 32분 58초로 2위, 김옥빈 선수가 2시간 35분 44초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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