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코트가 그리워"

  • 입력 2002년 7월 19일 16시 43분


이번 여름리그에는 아쉽게도 지난 시즌,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여자 농구 코트에 신선한 새바람을 몰고 왔던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보이지 않는다.

여고 3년생의 신분으로 일약 프로팀의 주전자리까지 꿰차며 '코트의 신데렐라'로 각광받은 금호생명의 박은진을 비롯 대표팀 1.5군 출신의 장화진(현대), 김분좌(국민은행), 윤미나(삼성생명)등이 대표적.

특히 이번 여름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농구 팬들의 의문은 도대체 작년도 신인상에 빛나는 박은진(금호생명)이 왜 기용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작년도 드래프트 1순위로 검증된 기량에다 빼어난 용모까지 지녀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올스타에도 선발되는 등 승승장구하던 박은진은 현재 발목 부상으로 출장이 어려운 상태다.

이번 시즌 들어 단 두 경기에 출장했지만, 기록적으로 미비한 수준으로 국내 선수의 기량이 아쉬운 금호생명으로서는 애가 탈 노릇이다.

금호생명의 신동찬 감독은 "박은진의 발목 상태는 현재 60%까지 회복된 상태다. 병원 측에서 박은진의 근육은 뻣뻣한 구조를 타고났기 때문에 타 선수들보다 회복이 느리다고 했기에 치료기간이 다소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3라운드쯤이 되어서야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박은진의 부상 정도는 장화진(현대), 김분좌(국민은행), 윤미나(삼성생명)에 비해 그나마 나은 상태.

지난 시즌 폭발적인 슛 감각을 선보이며 현대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던 장화진은 아예 이번 시즌을 접은 상태. 오른쪽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장화진은 18일 국내 유일 족부 정형외과를 자랑하는 을지병원의 이경태 박사로부터 발목 인대 수술을 받고, 9월까지는 재활에만 전념해야하는 상태여서 부상병동 현대로서는 줄어든 선수 기용 폭에 더욱 아쉬운 마음뿐이다.

상황이 다급한 것은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동주여상 시절 변연하(삼성생명)과 무적 콤비로 명성을 날렸던 수비수 김분좌가 시즌 직전 다친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것. 김분좌는 지난 겨울리그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전에서 발빠른 김영옥을 한박자 빠른 스텝으로 저지하면서 주목받은 국민은행의 살림꾼 포워드이다.

최악의 팀 성적으로 박광호 감독의 전격 사퇴로 진통을 겪은 국민은행 측은 일단 김분좌를 19일 일본으로 출국시켜 부상 부위를 검진하고, 수술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공동 선두로 승승장구하는 삼성생명도 윤미나의 무릎 부상으로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일본팀과의 연습게임 내내 윤미나는 신진급 선수답지 않은 "폭이 큰 농구"를 구사해 박인규, 정미라 삼성생명 코칭 스탭이 비장의 무기로 감춰두었던 선수. 급한대로 박선영, 나에스더 등 식스맨들이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투입되고 있으나, 큰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노성수기자/제공:http://www.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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