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 report]“美 후반 체력저하… 측면을 뚫어라”

  • 입력 2002년 6월 5일 23시 27분


5일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잡은 미국의 전력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허정무 본보 축구칼럼니스트 겸 KBS해설위원은 “포르투갈이 사비에르와 소사의 공백, 피구 고메스 등 주전들의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미국의 조직력은 놀라울 정도로 짜임새가 있었다”고 총평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체력이 우세한 한국이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허 위원의 미국팀 포지션별 전력분석과 한국팀 필승전략.

▽공격〓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와 순간 돌파는 골드컵 때와 똑같았다. 체격보다는 스피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독일보다는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에 가까웠다. 맥브라이드의 볼 연결 때 2선에서 돌아 들어가는 도너번의 스피드는 특히 위협적이었다. 왼쪽 날개 비즐리와 맥브라이드의 1 대 1 돌파력도 수준급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수비의 견고한 커버플레이로 전담마크가 필요하다.

▽미드필드〓레이나와 야마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가 있었다. 왼쪽 날개 비즐리의 스피드를 이용해 최후방에서 단숨에 연결되는 크로스는 미국의 화력에 위력을 더했다. 비즐리, 스튜어트, 오브라이언의 측면 돌파가 빛났는데 최전방에서 맥브라이드가 좌우로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확보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정확한 숏패스에 의한 압박축구를 전개하면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수비〓하프타임때 “지금까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후반 체력 저하를 우려하던 미국 언론의 반응대로 후반 집중력 저하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었다. 오버래핑을 하는 선수들의 몸놀림도 눈에 띄게 둔화됐고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에 연이어 2골을 헌납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측면 돌파가 강점인 한국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수원〓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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