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과연 명불허전"

  • 입력 2003년 2월 5일 2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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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 엑서스의 농구천재 허재가 최근 자신의 명성이 결코 허명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38세로 한국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인 허재는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젊은 선수들보다 더욱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

허재는 지난 4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신기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안방 5연승을 주도했다. 올 시즌 KCC 상대로 5전 전승의 초 강세도 유지.

4쿼터 초반 TG의 아슬아슬한 리드속에서 KCC가 추격을 해오자 해결사 허재가 가만있지 않았다.

3점포 2방을 터트리고 가로채기에 이은 자유투 성공, 이어진 공격에서 환상적인 레이업슛으로 9득점하며 상대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고비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허재의 카리스마는 T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5경기 중 4승을 허재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노장의 투혼이 빛이 나고 있는 것.

이처럼 허재가 맹활약을 펼치며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현재 그는 정상의 몸이 아니다.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왼쪽 새끼 손가락이 후유증으로 완전히 펴지지 않는데다가 약지까지 다치는 바람에 3손가락만으로 슈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농구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손가락 3개로 슛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몸도 정상이 아닌데다가 체력도 고갈되어 가고 있지만 허재가 코트에만 나가면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이번 시즌이 자신의 마지막 시즌일 수도 있고 또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

허재의 집념이 TG의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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