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최성국에게 바란다!"

  • 입력 2002년 10월 30일 13시 29분


2002년 3월 13.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은 한일 청소년 축구 평가전을 통해 새로운 스타의 등극을 지켜봤다.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일본 수비수를 현란한 개인기로 제치고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장본인은 바로 최성국(19.고려대2).

환상적인 드리블과 높은 골결정력을 과시하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부상한 최성국은 월드컵대표팀 연습생을 거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를 거쳐 지금은 카타르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이다.

19세의 나이에 성인국가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일취월장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아직도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

아시안게임을 마치자마자 카타르에 합류한 최성국은 트레이드 마크인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진영을 누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성국은 과다한 드리블로 게임의 리듬을 끊었고 동시에 자신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누를 범하고 말았다.

좀더 솔직히 말한다면 최성국에게 볼이 투입되면 적군을 앞에 둔 병사처럼 수비수에게 덤벼들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한두번 드리블 돌파가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함에도 최성국은 볼을 무리하게 끌고 다녔고 공격기회를 무산시키는 빈도수도 많았다.

최성국의 플레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은 준결승전인 사우디아라비아전.

최성국이 체력저하로 빠진 사이 이호진(성균관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측면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때로는 개인돌파에 의한, 때로는 길게 치고 들어가 센터링을 올려주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다.

돌파와 패스가 혼합된 이호진의 빠른 공격은 최성국과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호진을 마크하는 수비진 역시 다양한 공격루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후반 교체된 최성국은 고집스럽게 개인돌파를 시도했고 돌파 이후에도 패스보다는 슈팅을 선호했다.

물론 골도 없었고 결정적인 찬스도 없었다.

아직은 19세의 어린 나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부응하기 위한 승부욕보다는 팀 승리를 위한 경제적인 축구가 무엇인가를 빨리 깨달아야만 한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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